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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오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항의와 반발에 국회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정치부 최선호 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 어떤 발언들이 나왔습니까?

 

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미세먼지와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께 사과한다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70년 역사가 좌파정권 3년 만에 무너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획기적인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고 김정은 정권에 전하겠다”며 한국당이 직접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론통일을 위해 대통령과 교섭단체 대표ㆍ원내대표가 참여하는 7자회담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네,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위헌이며 헌정 농단"이라며 경제 정책을 비판할 때만 해도 여당은 조용했습니다. 

하지만 대북 정책에 대한 발언이 시작되자 본회의장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나 원내대표가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이제는 부끄럽다며,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하라"고 하자 민주당은 격분했습니다. 

나 원내대표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장석까지 올라와 항의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고성을 지르며 연설이 중단됐습니다. 

다시 재개된 연설에서도 나 원내대표가 "불법사찰과 블랙리스트 의혹은 이 정권의 추악한 민낯을 보여줬다"며 "남이 하면 블랙리스트, 내가 하면 체크리스트인가"라고 비난을 이어가자 다시 거센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나도 청와대 스피커 소리를 듣고 참았다. 문제가 있어도 끝까지 듣는 게 민주주의”라며 중재에 나섰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단체로 “사과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이런 오만과 독선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여당의 항의가 아주 거셉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회부할 계획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본회의 산회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나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해찬 대표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냐는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저는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입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이런 식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나치보다 더 심하다”, "자유방종당", "일베"라는 얘기가 나올만큼 민주당 의총장은 격앙된 분위기였습니다. 

 

 

청와대도 격한 반응을 보이며 즉각 반박성명을 냈죠?

 

청와대는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는 것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냉전의 그늘을 생존의 근거로 삼았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발언이 아니길 더더욱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써야할 에너지를 국민과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으로 낭비하지 마라"며 국민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하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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