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이 오늘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시작됐습니다.

전 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전 씨가 재판대에 선 것은 지난 1996년 비자금 혐의로 처음 법정에 선 뒤 23년 만입니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서울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낮 12시 33분쯤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전 씨는 “5·18 당시 발포 명령을 내렸는지와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왜 이래”라고 짧게 답변한 뒤 법정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전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광주지법 주변에서는 전 씨를 비판하는 크고 작은 집회가 이어졌고 법원 후문 부근에는 5·18 당시 희생된 광주시민들의 사진이 진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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