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불교문화 상품 템플스테이가 사회 공익적 역할을 확대하면서, 북한 이탈 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일데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탈북민 템플스테이는 통일시대에 대비한 불교 포교에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습니다.
이현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용인 법륜사는 지난 6일 용인 동부경찰서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지역 북한 이탈 주민과 다문화가정을 상대로 한 무료 템플스테이를 협력해 실시하는 내용입니다.
사찰 체험 프로그램 템플스테이가 새터민의 안정적 정착을 돕는데 효과가 크다고 본 것입니다.
법륜사와 새터민-다문화가정 템플스테이는 오는 5월부터 두달 간격으로 올해 4차례 운영됩니다.
용인 동부경찰서 관련 부서인 보안과와 외사과 경찰관들도 이때는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이들과 1박 2일을 함께 할 계획입니다.
[용인 법륜사 주지 현암스님]
“그분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사찰문화도 익히면서 서로 친목도모와 대한민국의 정책에서 잘 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또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법륜사 템플스테이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지난달 5일 설날 새터민 100여명은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를 찾았습니다.
사찰이 마련한 합동차례를 지내고 하루 일정의 템플스테이를 체험했습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한국 사회에 적응이 쉽지 않은 이들에게 템플스테이는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조계종 국제선센터 주지 탄웅스님]
"내가 삶을 못된 짓하고 살고 있는 것인가,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착하게 살고 있는 것인가...그래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부처님 법을 믿고,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여러분들이 다 아실 수 있다는 거예요."
템플스테이는 이제 힐링과 관광 상품의 개념도 넘어서서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국 사찰의 템플스테이를 통합 운영하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 2007년부터 ‘나눔 템플스테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새터민들을 위로하고 사회 적응을 돕는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홍보팀 박소영 주임]
“북한 이탈주민들은 탈북 과정에서 겪었던 심리적 불안감과 심한 압박감, 한국사회에 적응하기까지의 어려움 등으로 많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겐 경제적 안정만큼이나 정신적 안정도 중요한 만큼 저희 불교문화사업단은 여러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 이탈주민들에게 나눔 템플스테이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현재 전국 새터민 가운데 불자는 1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종단은 분석합니다.
대체로 무교였던 이들은 입국 과정에서 이뤄지는 이웃 종교의 적극적인 전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북한 이탈주민 템플스테이는 불교계의 새터민 포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향후 통일시대를 대비하는데도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뉴스 이현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