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당시 부산 지역 항쟁을 이끌었던 범어사 만세 운동의 모습이 재현됐습니다.

부산 만세운동의 중심지 옛 범어사 명정학교 자리에서 스님과 학생들이 100년 전 그날을 돌아봤습니다.

부산 BBS 박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됩니다.

[인서트/금정중 학생 대표/독립선언서 낭독]

(일본의 학자와 정치가들이 우리 땅을 빼앗고 우리 문화민족을 야만인 대하듯 하며 우리 오랜 사회와 민족의 훌륭한 심성을 무시한다고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탓하지 않겠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이후 대한독립만세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1919년 3월 7일.

범어사 스님들이 주축이 된 명정학교에서 일어난 부산 지역 최초의 3.1운동을 재현한 것입니다.

명정학교 후신인 금정중학교에서 3.1운동을 주도했던 범어사의 함성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인서트/경선 스님/범어사 주지]

(오늘 3.1 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 금정중학교는 부산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금정중학교의 전신인 명정학교는 부산 독립운동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자 민족 투사들의 애국심이 모인 집결지였습니다.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당시 명정학교 학생들의 주도로 3월 7일 이곳 부산에서 큰 물결을 이뤘습니다)

[인서트/박수관/범어사 신도회장]

(무엇보다 오늘 이 자리는 스님들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범어사 명정학교에서 시작한 부산 최초 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국을 위해 일어선 스님들의 호국정신과 3.1운동에 참여했다 희생된 순국 선열의 넋을 기리고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뜻깊은 자리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지역 3.1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3일, 동래고등보통학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3월 7일.

범어사 스님들이 주축이 된 명정학교 학생들의 만세운동이 가장 먼저 시작됐고, 이후 지역 포교당을 중심으로 부산 지역 곳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기독교에서는 3월11일 일신여학교로 전달되고, 동래고등보통학교로 이어졌으며 거사계획의 누설 방지와 인원 동원이 쉬운 장날에 맞춰 항일 만세 운동이 거행됐습니다.

[스탠딩] 부산지역에서는 그동안 3.1운동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관심과 연구가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발굴하기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높게 일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 최초의 3.1운동 만세 재현과 함께 불교계에서는 범어사 만세운동을 재조명하는 특별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과 부산 근대역사관에서 민족교육의 산실 명정학교를 되짚어보고 범어사 만세 운동의 주역들을 다시 만나보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부산에서 BBS 뉴스 박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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