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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원적에 든 해인총림 수좌 원융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해인사에서 엄수됐습니다.

한시도 화두를 놓지 않으며 용맹정진했던 스님의 수행정신을 기리기 위해 많은 사부대중이 함께 했습니다.

대구BBS 정민지 기자가 전합니다.

해인총림 수좌 원융 대선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7일 해인사에서 엄수됐다. [사진 정민지기자]

 

“스님, 불 들어갑니다!”

원융스님의 법구를 모신 연화대가 거화되고 자욱한 연기 속에 불꽃이 타오릅니다.

하늘을 뒤덮은 연기를 바라보는 사부대중의 눈가가 젖어들고 장내는 염불소리만 가득합니다.

마침내 불길이 치솟고 스님은 육신의 옷을 벗어던지며 적멸에 들었습니다.

지난 3일 원적에 든 원융스님의 영결식이 어제 해인사 보경당에서 엄수됐습니다.

참석한 사부대중은 해인총림의 수좌로 한 평생 후학 양성에 헌신한 스님을 그리워하며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인서트) 원각스님 / 해인총림 방장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 진흙 소처럼 차별 없는 원적의 참모습을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시현한 선지식입니다. 원융 선사시여, 속히 이 땅에 오셔서 다시 이 일을 밝히시고 널리 중생을 제도하소서.”

(인서트) 향적스님 / 해인사 주지

“대선사께서는 해인총림 선원장으로, 유나로, 수좌로, 눈 푸른 납자의 지남이자 자애로운 스승이셨으며 간화선의 요체를 밝히신 사자후셨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추도사를 대독한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원융스님이 당부한 ‘이오위칙’의 수행정신을 잇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금곡스님 / 조계종 총무부장 (총무원장 원행스님 추도사 대독)

“평생을 선방에서 정진해 오신 스님의 삶을 거울로 삼고, 마지막까지 수행 정진을 당부하신 스님의 입적을 등대로 삼아 수행 교단의 위상을 바로세우겠습니다.”

성철 스님을 은사로 1972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한 원융스님은 12년간 눕지 않는 장좌불와를 용맹정진했고 간화선 수행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스승을 떠나보낸 제자들은 스님이 몸소 실천한 수행자의 본분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서트) 일선스님 / 문도대표

“은사 스님을 떠나보내 저희 제자들은 스님의 철저한 수행 신념을 등불로 삼아 수행자의 본분과 전법 불사에 전념하겠습니다.”

영결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장 세민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을 비롯해 해인총림 사부대중과 수좌스님들이 참석해 추모했습니다.

원융스님의 49재는 오는 9일 해인사에서 초재를 시작으로 서울 정안사와 해인사 백련암, 부산 정수사에서 봉행될 예정입니다.

(원융스님 육성법어)

“덫에 걸린 맹수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올가미를 물어 뜯어가지고...몸이 뛰쳐나와 가지고 살 수 있는 한 가닥 길이 바로 무엇이냐. 화두다.”

스님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덫에 걸린 맹수처럼 죽을힘을 다해 화두에 매달리라는 스님의 생전 가르침은 불자들에게 큰 울림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비비에스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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