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오은수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출연 : 오은수 충북지방경찰청 광수대장
● 진행 : 이호상 기자 

이호상(이하 이) : 직격인터뷰시간입니다. 최근 가스안전공사 여러분 아시죠. 충북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공기업인데 한국가스안전공사간부직원이 무려 16년 동안 업자로부터 50억 원 대 뇌물을 받아 챙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늘은 이번 사건 수사를 총괄했죠. 충북지방경찰청 오은수 광역수사대장을 저희가 연결해서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 자세히 여쭤보도록 하죠. 오대장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세요.

오은수(이하 오) : 네, 안녕하십니까.

이 : 바쁘실 텐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먼저 이번 가스안전 비리사건, 경찰에서 직접 발표를 하셨는데, 개요부터 간단히 먼저 좀 설명 좀 해주실까요?

오 : 네, 알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가스안전공사 간부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약 16년 동안 대형통신업체 간부로부터 계약과정에서의 편의제공명목으로 11억 원을 받고 또 2010년부터 또 다른 하자보수유지업체 두 곳 으로부터 각 5억 원과 2억 원을 받는 등 총 18억 원의 뇌물을 받은 사건입니다. 저희 경찰에서는 이번사건과 관련해서 뇌물제공자 한 명을 구속했고, 4명을 불구속했고 해외로 도피한 또 다른 한명을 수배조치 했습니다. 

이 : 대장님 저희가 경찰 발표 자료를 보았는데, 대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18억 원이라 하셨는데, 물론 이것도 엄청난 금액입니다만 저희가 50억 정도로 추정이 되는 것으로 언론에서는 파악을 했거든요.

오 : 아, 뇌물로 수수한 것은 총 18억이고요. 가스안전공사직원과 통신업체간부가 짜고서 가스안전공사 돈을 32억 원을 착복 한 게 있습니다. 그래서 합쳐서 약 50억으로 추산합니다.

이 : 32억 원은 쉽게 얘기하면 가스안전공사 예산을 착복한 것이고, 18억 원은 뇌물로 받은 거고 그래서 50억 원이 나온 것이군요.

오 : 네, 그렇습니다.

이 : 이게 16년 동안 꽤나 오랜 기간 동안 범죄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달 5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이렇게 경찰에서 발표를 했었는데 이게 가스안전공사 측에서 이 같은 사실을 10년 넘게 인지하지 못했던 것, 사실은 견제감시하고 있는 경찰이나 검찰도 몰랐던 것, 이게 왜 이렇게 됐을까요, 대장님?

오 : 네, 이게 문제가 된 한국가스안전공사 간부는 처음 계약담당이었던 2002년부터 통신업체 직원을 알게 되었고 같이 여행을 다니는 등 10년 넘게 친분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또한 이 두 사람은 가스안전공사와 통신업체에서 두 회사에서 계약업무를 전담했던 직원들이죠. 이렇게 친분관계가 10년 넘게 유지되면서 또 두 회사에서 두 사람이 계약업무를 전담하다보니까 비밀이 유지될 수 있었고 주변에서 특별히 의심하지 않으면 쉽게 발각되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이 : 그렇군요. 이게 물론 말씀 들어보니 워낙 친분이 두텁다보니 비밀 유지가 잘됐던 것 같다고 파악을 하셨는데, 일각에서 취재를 해보니 공공기관 같은 이런 부서에서, 특히 IT부분에서는 전문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좀 몰랐을 수 있다 이렇게 지적을 하고 있던데 말이죠.

오 : 그렇죠. 두 사람이 계약업무를 10여년을 두 사람만 전담했던 거 에요. 이러다보니깐 관련 서류 등을 두 사람이 전담하다보니 특별히 누가 의심을 하기 전 까지는 발각이 될 수 없었죠. 

이 : 이 두 직원이 10여 년 동안 계약업무만 담당을 했다. 결국 고여 있던 물이 썩은 거네요.

오 : 예, 그렇습니다.

이 : 앞서 대장님 말씀하신대로, 간부직원이 뇌물을 제공했던 업자들과 공모를 해서 가스안전공사 32억 원을 착복을 했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이 혐의에 대해서도 설명 좀 해주시죠.

오 : 네, 아까도 잠깐 말씀을 드렸는데요. 가스안전공사간부는 2010년부터 통신업체간부와 실제로는 노역을 제공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마치 진정한 전산시스템을 받은 것처럼 꾸며 매월 3000만 원 정도를 통신업체 간부 계좌로 계좌이체를 시켰습니다. 그럼 계좌이체를 받은 이 통신업체간부가 이 받은 돈을 바로 통장에서 빼는 게 아니고 다시 하청업체에 재송금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하청업체로부터 송금한 돈을 모두 다 돌려받는 이런 방법으로 한 8 년 동안 총 32억 원을 착복 한 거죠.

이 : 나름 자금세탁을 한 거네요?

오 : 그렇죠. 바로 넘어가도 재송금을 하게 되면 어떤 흔적이 남게 되니 다시 하청을 준 것처럼 하도급업자에게 다시 송금을 했던 겁니다. 

이 : 실제로는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매월 3천 만 원씩 일 한 것처럼 가스안전공사 간부가 지급을 했고 이 업자는 다시 하청업체로 돌려줘서 일정시간 지난 뒤에 다시 돌려받는 수법... 이게 몇 년 동안 지속이 된 거죠?

오 : 8년 정도 지속 된 거죠.

이 : 이런 걸 또 알아낸 광수대 대장님도 대단합니다.

오 : 저희들이 알아낸 건 아니고요. 이 사람들이 계약관계를 유지하려고 통신업체의 간부가 허위 계약서를 가스공사에 제출을 했습니다. 2017년도 자체 감사에서 적발이 됐고 허위 사무서 위조로 저희들에게 수사가 들어왔는데 그 수사를 하다가 이번 사건까지 번지게 된 거죠.

이 : 저희도 언론에 있습니다만, 50억 원대 이런 사건 사실 흔치 않은데 대장님 사건 수사 많이 하시면서 이번 사건 가장 큰 것 아니었습니까?

오 : 그렇습니다. 저도 수사 20여년 했는데요. 이렇게 대형 뇌물 사건은 처음입니다.

이 : 정말 대단한 사건인데, 그런데 이 문제의 간부 직원이 도주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필리핀으로 갔다 이런 얘기가 들리고 해서 인터폰에 적색 수배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이게 어떤 상황입니까?

오 : 주범인 한국가스안전공사 간부는 해외로 대피를 했고요. 대형통신업체 뇌물을 준 간부는 저희들이 구속을 시켰고요. 나머지 뇌물을 준 하청업체 2명과 뇌물사건의 방조자가 2명이 있습니다. 총합 4명은 불구속 기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주범은 적색수배를 내려서 소재 추적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 그런데 해외도피 중인데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잡을 수 있겠습니까?

오 : 피의자가 도주한 국가에 저희 주재관이 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국가가 저희들과 범죄인도계약체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끔 저희들에게 검거가 넘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있는 주재관을 통해서 소재 추적을 하고 있는 거고요. 또 가족들을 동원해서 자수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 : 대장님이 보실 때 어떠세요? 해외로 도주한 적색 수배자가 잡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을 하십니까? 어려운 상황도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오 : 당장은 어렵겠지만 결국은 해외로 도피했을 경우에 도피 자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어느 정도의 돈이 소비가 되면 결국은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 그렇군요. 정말 큰일을 하셨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말이죠. 요즘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많이 바쁘시죠? 사건도 많이 하십니까?

오 : 아마 선거가 끝나면 저희들이 입건을 해야 될 사건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 사실은 대장님에게 충북지역을 범죄 없는 지역으로 만들어 달라 부탁을 드리고 싶은데 그러면 또 대장님이 직장을 잃으실 것 아닙니까?

오 : 아닙니다.

이 : 그래서 충북의 안녕을 위해서 조금 더 분발해주시고 노력해주시면 저희가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장님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 대장이죠? 오은수 대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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