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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 지역에 각종 재개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행도량인 사찰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할 행정기관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부산 BBS 김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남구 문현3동에 위치한 무문홍법사입니다.

사찰 앞에 29층짜리 고층 아파트단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공사로 사찰곳곳에 금이 가고, 전각 벽면이 벌어지는가 하면 건물이 밀려나와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 대웅전 계단에서 불과 30센티미터 앞에 도로가 생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해 사찰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조합측은 당초 보상비와 이전 건축비 지급을 약속했지만 조합장이 바뀌면서 입장이 180도 돌변했습니다.

결국 스님들이 지난달부터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서트1. 호명스님/무문홍법사 주지]언제 우리절이 무너질지 언제 파괴될지 우리 신도와 불자들이 전부 불안에 떨고 있는 실정입니다.

허가를 내준 부산 남구청은 사찰의 피해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체 조합과 사찰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서트2. 부산 남구청 관계자] 절이 직접적으로 걸리지는 않던데요? 땅만 조금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한테 허가 받고 하는 거니까 우리가 개입할 그런건 아니구요. 아파트는 시행인가를 받아 시행을 하고 도로로 별도로 시행인가를 받아서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 남구 우암동의 관해암입니다.

이곳도 사찰 바로 옆 양쪽으로 7천세대의 대규모 재개발 공사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입니다.

스님 혼자 40년간 일궈낸 도량이지만 보상문제나 이전문제와 관련한 협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체 강제퇴거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공사는 코앞인데다 주민들마저 하나둘 떠나면서 지켜보는 신도들의 마음만 하루하루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인서트3. 한중열/관해암 신도회장] 이전을 해야 하는데 이전 비용문제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신도들이 천명정도 되는데 이런 영향 때문에 많이 흩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함께 인근에 있는 문수사도 재개발 문제로 갈등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탠딩]

이처럼 각종 재개발사업으로 아파트는 늘어나고 있지만 시민들의 정신적 휴식처인 사찰은 오히려 몸살을 앓으며 하루 하루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BBS뉴스 김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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