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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채 결렬된 이후 북미 양측은 회담 과정을 기자들에게 각각 설명하며 장외공방을 벌였습니다.

비핵화의 범위와 상응조치의 일환인 제재 완화 수준을 놓고 북미 양측은 입장차를 보여 향후 대화 재개까지는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두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른바 ‘하노이 선언’에 합의하지 못한데 대해 북미 양측은 입장차를 보이고 있지만,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직후 어제 오후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이 전면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그것만으로 제재 완전 해제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특히 미국측은 영변 이외에 추가 우라늄 농축시설 등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북한이 놀랐다고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오늘 새벽 숙소인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측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견에 배석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회견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영변 핵단지 전체,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플루토늄 시설, 모든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을 통째로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데 대한" 것(제안) 이라며 "이러한 제안에 대해서 미국측이 이번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북한이 요구한 제재 완화의 수준과 미국이 제시한 비핵화 범위에 대해 서로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면서도 결렬 소식은 다루지 않은채 회담의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온 게 아니었다"며 이번 회담이 생산적이었고 김 위원장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이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판을 깨려하기 보다는 장기전에 대비해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싸움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BBS뉴스 신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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