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김수봉 제주지역본부장

● 출 연 : 한국공항공사 김수봉 제주지역본부장

● 진 행 : 황민호 기자

● 2019년 2월 28일 목요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제주에 첫 인상인 제주국제공항이 있습니다. 벌써 2년째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주국제공항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이 한국공항공사인데요. 지난 1월 29일 김수봉 신임 본부장이 새로 부임을 했습니다. 본부장은 제주 출신이라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는데요. 한국공항공사 김수봉 제주 지역 본부장 만나보겠습니다.

[황민호]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김수봉] 네, 반갑습니다.

[황민호] 늦었지만 신임본부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어깨가 무거운 자리인데 어떤 각오로 임하고 계시십니까?

[김수봉] 제주공항은 기능적으로는 관광을 중심으로 전국을 잇는 국내선 최고의 항공노선과 수송실적을 자랑하는 핵심 거점공항입니다. 특히, 제주공항은 제주도민에게는 각별한 장소입니다. 공항에서 울고 웃었던 추억 한 가지 정도는 다들 가지고 계실리라 생각합니다. 제주의 관문으로 주민의 삶과 함께 오랜 세월을 같이 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주공항 여객은 연간 약 3천만 명까지 성장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은 가장 변화가 많은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공항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용객들에게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제주공항의 역사와 함께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황민호] 벌써 2년 째 제주국제공항은 대규모 인프라 확충 사업이 한창인데 언제쯤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김수봉] 오는 6월 정도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5월까지 주요 공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각종 시설과 장비들에 대한 최종점검과 시운전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지난 16년부터 총규모 2천400여억원이 투입된 단기 여객터미널 증축 및 리모델링 사업의 성공적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공항을 운영하면서 시행하는 대규모 사업은 쉽지 않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특히 불가피하게 이곳저곳에 칸막이를 치고 작업하다 보니 편의시설들이 많이 줄어 이용객들께서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보다 쾌적해진 제주공항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공사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가 올까 강풍은 불지 않을까 궂은 날씨까지 걱정해야 했습니다. 매 순간 안전과 품질관리에 마음을 졸이며 수고하시는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큰 격려를 드립니다.

[황민호] 도민들뿐 아니라 제주를 오가는 분들의 기대도 큽니다. 완공이 되면 어떻게 달라지나요?

[김수봉] 한마디로 ‘쾌적해지고 빨라졌다’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수치로 보면 여객처리능력이 연간 2천589만 명에서 3천155만 명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우선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대합실이 넓어져 탁 트인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벌써 오픈한 구간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국제선 출발대합실을 가장 먼저 오픈했고 올해는 국내선 출발대합실을 일부 오픈하여 운영 중입니다.

모든 시설들은 공항 운영의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탑승 수속시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이동 동선에 따라 항공사, 자동화 장비가 배치됩니다. 특히 국내선 확장지역에 출발 장을 증설하고 신규 보안 검색장에 세계 최고수준의 스마트 보안시스템이 전국공항 최초로 운영됩니다.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항공기 탑승까지 빨라진 속도를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황민호] 신임 본부장으로 취임하시면서 ‘최고의 서비스는 최고의 안전’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주국제공항의 안전지수, 자랑을 하신다면요?

[김수봉] 제주국제공항은 국제민간항공기구인 ICAO가 요구하는 공항시설 및 운영 절차를 완벽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관리시스템(SMS)을 통해 시설과 장비, 사람 그리고 안전문화(Safety culture)까지 포함해서 철저한 안전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절대적 안전은 본질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상태입니다. 항공기가 가장 안전한 상태로 있는 순간일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비행은 도전을 의미합니다. 안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전지수가 100이라 해서 결코 안전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순간적인 휴먼 에러에서 부터, 크고 작은 시설의 장애, 사고의 우연성 까지 수많은 위협 요소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에 문제의식을 항상 두고 있습니다.

저희 한국공항공사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전사적인 인식도 남다릅니다. 제주공항도 지난해 이어 올해 목표 역시 안전사고 Zero 달성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십시오.

[황민호] 제주공항은 윈드시어로 악명이 높습니다. 무섭다는 분들도 많으시고, 기상악화로 인한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대비책 보완이 필요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다.

[김수봉] 올 겨울 폭설에 대비해 제설장비와 인원을 대폭 보강하였고, 반복 훈련 등을 통해 철저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주도에 한파가 찾아들지 않았고 덕분에 지난해 태풍을 포함해 단 한명의 체류객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봄철이면 갑자기 출몰해서 항공기 운항을 방해하는 고약한 바람이 바로 '윈드시어' 입니다. 제주공항의 지리적 특성상 강풍을 동반한 기압골이 한라산을 만나 돌풍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만약 비정상 운항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유관기관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주도의 재난문자와 출입기자단에게 실시간으로 운항정보를 공유하고, 항공사별 예약승객과 운항계획을 전파하는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이용객들이 혼란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예의주시하며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황민호] 1990년에 입사를 하셨으니까 올해로 일년 모자란 30년 세월입니다. 강산이 세 번 변한 긴 세월인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김수봉] 돌아보면 저는 공항공사 주요 공항과 보직을 두루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전국 단위 조직입니다. 그래서 인적 자원과 예산을 포함한 보유 자산을 균형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어려운 의사결정 끝에 공항마다 투입된 자산들이 기대했던 모습과 성과로 나타날 때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제주지역본부장으로서 제주공항을 바라보는 애정이 남다릅니다. 제주공항은 수차에 거쳐 대규모 확충사업을 실시하여 왔고, 시차를 두고 제주를 방문할 때 마다 변화된 제주공항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입니다.

​[황민호] 공항을 뛰쳐나오고 싶었던 순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은 없으셨습니까?

[김수봉] 공항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자 들이 존재합니다. 제주공항만 보더라도 CIQ기관, 항공사, 조업사 등 총 90개 기관 및 업체가 있고 5천여명의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수많은 관계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기관, 업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가 있었고, 시간이 흘러 공항 운영자의 일원으로 경력이 쌓이다 보니 이런 목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것이 바로 현장의 목소리 구나’ 하고 귀 담아 듣게 되지요. 공항 운영의 소중한 밑거름들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황민호] 제주국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분들이 계시고, 그렇지 않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청춘을 제주공항과 함께 해 온 당사자로서 냉정하게 제주국제공항의 점수를 매기신다면 몇 점을 줄 수 있을까요?

[김수봉] 요새 해외여행을 많이들 나가십니다. 세계 유수의 공항을 보시면 그 웅장한 규모와 시설 자체가 구경거리인 곳이 많습니다. 가깝게는 인천공항에서, 홍콩 첵랍콕, 싱가폴 창이 등은 대규모 허브공항에 컨셉을 두고 건설된 공항들입니다.

제주공항은 아주 특별한 공항입니다.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1942년 황량한 들판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차근차근 확장을 거듭해 온 공항입니다. 제주 햇빛을 잘 받아 속이 알차고 당도까지 높은 감귤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운영 시스템 측면에서는 어떤 세계 유수의 공항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그 결과 2018 세계항공교통학회의 세계 공항운영 효율성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아시아지역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제주국제공항은 운영측면에서 보면 100점을 줘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황민호]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한국공항공사의 존재이유는요?

​[김수봉] 저희 한국공항공사의 존재이유인 설립 목적은 대한민국 14개 공항을 효율적으로 건설ㆍ관리ㆍ운영해 원활한 항공수송을 실현하고 항공산업을 육성ㆍ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 복지 증진에 기여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공사는 공항운영의 안전과 서비스를 최우선 가치로 공항 이용객께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접근성을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안전시스템을 고도화 시키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끔 한국공항공사가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수익을 역외로 유출하고 지역 환원에는 인색하다는 시각을 접합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우리 공사는 100% 국민의 공기업입니다. 제주공항을 포함한 주요 공항에서 발생한 수익을 통해 전국공항의 균형있는 공항시설 및 서비스 확충하고 전 국민의 안전한 하늘여행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공항은 통행하는 다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도민을 포함한 공항 이용객은 제주를 통해 울산과 광주공항에도 가십니다. 다리의 양쪽 모두가 안전하고 튼튼해야 합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주공항 혼잡완화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2,400여 억원을 투입해 제주공항 인프라를 시급히 확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투자는 지역간 교류촉진을 통해 제주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인 것입니다.

[황민호] 공항 현장 근무자로서 지금 의견이 분분한 제 2공항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김수봉] 전 세계 공통적으로 국가 간 도시 간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항공수요가 급격히 상승중입니다. 그래서 국가 간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발 빠른 공항시설 확충 노력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한 독보적인 관광자원을 가진 관광허브 도시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제주를 찾고자 하는 미래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상태라면 ‘항공기 좌석 구하기’가 성수기처럼 날이 갈수록 어려워 질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가시려는 우리 도민이나 관광객 모두가 불편해 질 것입니다. 제주도의 대외 경쟁력 역시 활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런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신공항 건설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공항은 ‘편리한 이동을 돕는 도민의 날개’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도민들의 ‘공감과 화합’ 속에서 제2공항 건설이 정상궤도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황민호] 본부장님 오늘말씀 감사합니다.

[김수봉] 고맙습니다.

[황민호]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국공항공사 김수봉 제주지역본부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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