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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활용이 불교 포교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의 종교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교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를 넷플릭스에서 공유하는 데 우리 불교계의 깊은 관심이 필요해보입니다.

구자준 아나운서입니다.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가 유통되는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연간 제작비에만 8조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로 전 세계 1억 39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3년 전 우리나라에 진출한 뒤로는 이미 1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정보검색 전문 사이트 ‘파인더(Finder)'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는 TV 프로그램 1099개, 영화 2805개로 총 3904개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종교 관련 콘텐츠는 얼마는 될까?

보유 콘텐츠의 목록이나 통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넷플릭스의 정책에 따라 직접 검색을 해봤습니다.

“종교”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대략 300개가량의 콘텐츠가 노출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순수 종교 콘텐츠가 아니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것들이 섞여 있는데, 대체로 기독교 관련 콘텐츠들이 상위에 배치됩니다.

“불교”를 검색어로 입력하면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티벳에서의 7년”, 정관스님이 출연한 “셰프의 테이블”,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 등의 콘텐츠가 노출되지만 불교를 깊이 있게 다룬 콘텐츠는 찾기 어렵습니다.

영어로 “Buddha"를 쳐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스트 샤먼”, “람다스 고잉 홈” 과 같은 보다 종교적인 콘텐츠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파인더에 따르면 2018년 11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넷플릭스로 시청할 수 있는 “신앙과 영성”에 관한 영화는 55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대부분이 기독교 관련 소재의 것들입니다.

수천 개 넷플릭스 콘텐츠 중 종교 소재물의 비중은 2% 정도로 추산되는데, 그 중 불교 콘텐츠는 사실상 유의미한 비중을 갖지 못합니다.

-인터뷰- 박주성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팀

“방송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상업용 콘텐츠만 나오는 것 보다는 공익적 목적의 콘텐츠도 많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부분에 동의하고요, 그런 관점에서 종교 관련 콘텐츠가 더 많이 보강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적 정서에 맞는 불교 관련 콘텐츠도 같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콘텐츠 구성은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은 초기 단계란 점에서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서구권을 중심으로 강력한 명상 열풍이 일고 있는 트렌드를 기반으로 현대화된 불교 콘텐츠 제작에 매진한다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케이팝이 국경의 구분을 없앤 것처럼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불교 콘텐츠가 제작되고 뉴미디어를 통해 전략적으로 유통된다면 불교의 세계화는 한층 가깝게 다가올 것입니다.

BBS NEWS 구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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