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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모처럼 달아오르던 당 분위기가 5.18 모독 논란으로 많이 틀어졌는데요, 전당대회 흥행에 또 하나의 빨간불이 있습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태블릿PC입니다. 

정치부 최선호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질문 1] 전당대회 사전투표율이 공개 됐는데 생각만큼 높지 않았습니다. 어땠나요?

네, 그렇습니다. 주말까지 실시한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대상 모바일 및 현장 사전 투표율이 24.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전당대회의 투표율 25.2%보다 낮은 수치로, 5.18 모독 논란과 특히 토론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로 이슈가 집중되면서 피로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질문 2]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후보의 오락가락한 태도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많은데, 어떤 발언들을 했나요?

네. 먼저 황 전 총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고자 했다. 제가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불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때부터 직권남용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TV토론회에서는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는 O,X 질문에 X를 들었습니다. 탄핵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근혜 대통령 돈 한 푼 받은 거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과연 탄핵이 타당한 것인가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할 수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한발 물러섭니다. 당시는 O,X 문제로 탄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실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해서 세모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선택지가 없는 거예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존중하지만, 절차에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세모를 들었다는 겁니다. 헌재라는 게 사법적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데 결과는 존중하지만 절차에 있다는 말 자체가 사실 모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탄핵의 시작이 된 태블릿 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또 키웠습니다. 

 

[질문 3] 결국 지나치게 표를 의식해서 나온 오락가락한 태도가 국민적 피로감만 쌓이게 한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설 연휴에 취재진과 떡국 오찬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나보다 검증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은 없다”는 말을했습니다.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후보자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 번 했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검증에 자신감을 내비친 건데요, 하지만 당시 검증에는 없었던 탄핵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정치신인으로서 확실한 뒷받침 세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황 전 총리가 지나치게 표를 의식하는 과정에서 자기모순에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탄핵의 그늘에서 빠져나오는 듯 했던 한국당 역시,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질문 4] 정치신인이지만 판세는 여전히 황 전 총리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막판 변수가 있습니까?

[답변] 네, 오늘부터 내일까지 진행되는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가 마지막 승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가 전당대회에 반영되는 비율은 30%로, 응답자 한명의 가치가 당원 수십명의 표와 맞먹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가장 앞서는 등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각 후보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오 세훈 전 시장은 당이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며 막판 표심몰이에 나섰습니다. 오 전 시장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오세훈 / 전 서울시장]
중도층의 표를 얻어야 합니다. 탄핵총리임에도 탄핵을 부정하는 오락가락 우유부단한 대표로는 내년 총선 필패입니다. 여러분. 

이에 황 전 총리는 탄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고, 김진태 의원은 5.18 때문에 당 지지도가 떨어진 게 아니라며 자신의 지지층인 ‘태극기 세력’에 정면돌파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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