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섰던 호국 불교의 전통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폭넓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국군불교총연합회가 마련한 세미나에서는 승군과 승병의 활동을 대승적 관점의 불살생 실천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의 대몽항쟁, 조선의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나라가 위태로울 때 스님들은 세속을 떠난 출가자 신분임에도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외적에 손에 죽어가는 민족을 외면하지 않고 칼과 창을 들었습니다.

중생을 고난에서 건져야 한다는 부처님 가르침과 '호국'의 본질을 다르지 않다고 여겼던 겁니다.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한 승병을 불살생의 계율을 어기는 것으로 여기지 않고, 대승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은 실천불교, 참여불교의 모습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인서트 1 조준호 / 한국외대 인도연구소 HK교수] : "아직까지도 우리 한국불교에서는 호국불교하면 어용불교라고 그렇게 비판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또한 스님들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호국불교는 참여불교로 그렇게 수용을 해야 된다. 실천불교로 수용을 해야 된다는 점을..."

국군불교총신도회가 창립 19주년을 맞아 마련한 호국불교 세미나에서는 호국불교의 상징인 승병 활동과 불살생 계율이 갖는 의미에 관한 논의가 쟁점이 됐습니다.

대승적 관점으로 바라볼 때, 침략자의 무자비한 살육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막는 것이 불필요한 살생을 추구하는 불제자의 도리라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특히 왕권의 명령에 따라 이뤄진 호국 행위가 아니라, 스님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떨쳐 일어났다는 점, 또 세속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분명한 정당성을 갖는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인서트 2 김경동 / 평택대 교수] : "영규 대사, 서산 대사, 사명 대사 등 임진왜란 때 승군들이 엄청난 활약을 하신 것 아시죠...평양성 전투 같은 경우에도 조선군 6천 명 중에서 승군이 5천 명 거의 80~90%를 차지하게 되고..."

군불총은 호국불교 계승·발전 세미나에 이어 창립 기념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인서트 3 혜자 스님 /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 "군불교의 활성화는 한국불교의 미래이며, 희망입니다...군종교구에서는 젊은 층이 군에서 불교와 인연이 닿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안보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한 상황에서 호국불교의 계승자이자 국가안보의 간성임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도 이어졌습니다.

[인서트 4 김병주 / 군불총 회장·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우리 국군불교총신도회는 국가 안보의 간성임을 잊지 않고 호국불교를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진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필요로 하는 불자 장병들의 불심 증장과 군의 신앙 전력화로 군과 국가 발전에 기여..."

종단 주요 스님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군법사, 신행단체, 예비역불자연합회 등은 군 포교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습니다.

[인서트 5 오심 스님 / 조계종 기획실장] (총무원장 원행 스님 치사 대독) : "55만 군 장병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군승법사의 의무이며 역할이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인재 불사를 통해 군 장병의 심리적 안정은 물론 문화적으로 큰 기여를 하는 가교 역할은 군불총의 임무일 것입니다."

군불총 창립 19주년 법회에는 박정이 전 1군 사령관을 비롯한 군 관계자와 조계종 초대 군종교구장 일면 스님, 아태불교문화원장 법산 스님,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선상신 BBS 불교방송 사장 등 불교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습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섰던 호국 불교의 전통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더욱 폭넓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영상편집: 최동경 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