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흥, '제1회 한국선시문학포럼' 개최…전국의 문인 대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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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화선을 크게 일으킨 고려 진각국사 혜심스님의 선시를 연구하고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전국의 문인과 불교 철학자들이 해남 대흥사에서 첫 '선시 포럼'를 열었습니다.

광주 BBS 정종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진각혜심의 선시를 조명하는 '제1회 한국선시문학포럼'이 지난 20일 대흥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렸다.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남녘땅 해남 대흥사에 전국의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진각혜심의 선시를 조명하는 '제1회 한국선시문학포럼'이 대흥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문학포럼은 진각혜심의 선시를 통해 상실해가는 인간성 지표의 가능성 모색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월우 스님 /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오늘 학회 열리게 된 것을 다시 축하드리고 여러분들과 함께 꼭 우리 학술세미나가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선시 포럼의 제목은 '마음의 피뢰침'.

섬광같이 터져 나오는 '깨달음'을 선승과 시인은 언어라는 피뢰침으로 받아 낸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고려말 선승 진각혜심은 간화선 수행체계를 정립했고, 두 권의 독립된 선시집을 펴내 한국선시의 최초 발화자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진각혜심의 선시를 조명하는 '제1회 한국선시문학포럼'이 지난 20일 대흥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린 가운데 학담 스님이 발제자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정종신 기자

학담 스님 / 서울 '대승사' 주석
(진각국사)는 정형화된 간화선 선사가 아니고 정말 간화에 실질적인 투철한 분이다. 간화적 방법론을 열어보인 분이다. 이것을 보고 저는 정말 진국선사를 통해서 제가 공부하는데 저의 고립무원한 마음을 해결했듯이 …"

진각혜심은 뿐만 아니라 대흥사 말사인 월출산 월남사에서  선풍을 휘날리며 수많은 선시를 남겼습니다.
 

이런 스님의 사상을 좀 더 내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인 문학포럼에는 문인과 종교철학자 등 전문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시인 박규리 씨는 "선시를 이해하는 관건은 '시의 이해'에 있는 게 아니라 ‘깨달음의 이해’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규리 /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시인)
"선시란 한 선사의 투철한 오도의 경계와 그 정신이 집약된 깨달음의 노래다.부처님을 비롯한 선사들의 선시는 무도 '悟道 이후의 시다. 선시 독법의 완성은 그래서 그 선사의 선사상과 오도의 경계를 얼마나 명확히 요해하고 갈파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이번 포럼은 대흥사 말사인 강진 월남사 복원사업을 앞두고 열려 의미를 더했습니다.

학담 스님 / 서울 '대승사' 주석
"오늘 이 작은 진각 혜심에 대한 모임이 월남사 불사에 좀 보탬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깨달음의 시구로 이 시대 마음의 장벽을 걷어내는 선시 포럼과 축제는 매년 2차례 강진 월남사를 중심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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