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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인들이 3.1운동 발상지이자 불교 유적지 탑골공원 등을 찾아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겼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나흘 일정으로 진행된 세계 종교인 평화기도회가 마무리됐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3·1 운동의 발상지, 서울 종로 탑골공원.

종교계가 중심이 된 민족대표 33인이 공원 근처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식을 갖던 그때,

이곳에 모인 군중들은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탑골공원에서 처음 시작된 만세 시위는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일본 군경의 감시와 서슬 퍼런 총칼에도 당당하게 맞섰던 선열들의 항일정신이 깃든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장소가 됐습니다.

세계 종교인 평화기도회에 참석한 순례단이 일정 마지막 날 이곳을 찾았습니다.

[인서트 1 박현도 /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민족지도자들이 다른 장소에서 2시에 독립선언식을 했다는 소식이 나중에 전해지고, 이어 30분 뒤 학생과 시민들은 팔각정에 올라가 독립선언서를 직접 읽고 만세를 부르며 행진했습니다...원래는 불교의 사찰이었습니다. 그러나 폐사지가 되면서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공원이 됐습니다."

탑골공원은 유서 깊은 사찰 터였습니다.

조선 세조는 고려 시대 창건된 흥복사라는 고찰을 증축해, 이곳에 원각사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조선 중종 때, 숭유억불 정책으로 원각사 재목이 관청 건물 건축에 사용되는 등 부침을 겪으며 사찰은 사라졌고, 지금은 절터와 비, 탑만 남았습니다.

왕조의 부흥과 흥망성쇠를 겪으며 역사의 현장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것처럼, 불교의 호국정신은 이후 3.1정신으로 고스란히 계승됐습니다.

[인서트 2 메디와치치 담마조티 스님 / 스리랑카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 "(이번 행사는) 종교단체들에게 평화와 화합의 상징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현대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평화와 화합, 두 가지가 함께 가는 것입니다...이젠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을 장려해야 할 때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인간입니다."

순례단은 탑골공원에 이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했습니다.

종교인들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돼 옥고를 치르고, 목숨까지 빼앗기며 고난을 당했던 역사의 현장에서 숙연해졌습니다.

인류가 저지른 과거를 반성하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스탠딩]

세계 각 나라 종교인들은 사흘간의 공식 일정에서 신앙의 차이를 넘어, 평화와 상생의 가치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종교계의 화합 행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BBS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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