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정 해인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출연 : 강민정 해인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 정관에서 해인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강민정 원장님과 함께 '방광염의 한의학적 치료와 관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민정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해인한의원 원장 강민정 입니다.

질문1) 방광염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을 말하는 것인가요?

-보통 방광염에 걸린 어르신들은 오줌소태가 생겼다라고 하는데요, 방광이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킨 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완치가 잘 되지 않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방광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 방광염은 요로계의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 없이 세균이 침입하여 발생한 감염으로, 염증이 방광 내에 국한되어 나타나고 다른 장기에는 염증이 없는 질환을 말합니다. 만성 방광염은 통상적으로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지속적인 또는 완치되지 않은 방광염을 의미합니다.

질문2) 방광염의 구체적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급성 방광염의 증상은 빈뇨(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증상), 요절박(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 배뇨 시 통증이나 배뇨 후에도 덜 본 것 같은 느낌 등과 같은 방광 자극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방광 점막의 염증으로 인한 충혈, 종창, 미란, 궤양, 출혈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데요, 이런 증상뿐 아니라, 허리 하부 통증 및 치골 상부(성기 위쪽의 돌출된 부분)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소변에 백혈구, 세균, 적혈구가 많이 포함되기 때문에 혈뇨와 악취가 나는 혼탁뇨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방광염은 염증이 발생해도 발열이나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성 방광염의 경우에는 주로 대개 급성 방광염의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한편 뚜렷한 증상이 없는 만성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몸이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황에서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세균감염에 쉽게 노출되어 방광염이 잘 발생합니다.

질문3) 방광염이 걸리면 일상생활이 상당히 불편할 것 같네요. 이러한 방광염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우선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세균성 방광염은 인체 밖에 있던 세균이 요도를 통해 들어와 증식하면서 발병하게 됩니다. 원인균은 80% 이상이 대장균이며, 그 외 포도상구균, 장구균, 협막간균, 변형균 등도 급성 방광염의 원인이 됩니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해부학적으로 요도와 질, 항문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장내세균이 회음부와 질 입구에 쉽게 증식하여 상행성 감염(하부 기관에서 상부 기관으로의 감염)을 쉽게 일으키키 쉽습니다. 따라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세균성 방광염의 발병율이 높습니다.

비세균성 방광염은 방사선 조사나 화학적 자극에 의한 것, 자가면역에 의한 것, 세균 외의 감염원인 바이러스나 곰팡이에 의한 것 등이 있습니다. 방광통증증후군이라고도 하는 간질성 방광염의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남성의 경우 방광 내에 균이 직접 침입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다른 비뇨기질환의 문제, 즉 요로폐쇄가 있는 경우에 많이 발생하고요, 1세 이하 소아에서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방광염은 요로의 선천적 기형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4) 특히 세균감염을 조심해야겠군요. 그러면, 이러한 방광염의 치료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방광염의 증상이 처음 나타났거나 자주 걸리지 않을 경우, 즉 급성일 경우에는 세균을 없애주는 항생제 치료가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습열(濕熱)을 원인으로 보고 청열이습(淸熱利濕) 하여 염증과 통증을 완화 할 수 있는 침, 약침, 한약 등을 씁니다.

하지만 방광염이 반복되는 만성의 경우는 항생제를 복용해도 쉽게 치료되지 않고 장기복용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성 방광염의 유발 요인을 찾아 이를 제거 혹은 교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만성의 경우는 주로 면역력이 약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면역력을 높이고 정기를 보충해 주어 방광을 튼튼하게 해주는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치료로 빈뇨, 통증, 잔뇨감 등의 국소증상을 완화시키고, 약해진 방광기능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정상화 합니다. 대표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을 들 수 있는데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면역능을 증강하여 만성적인 항원반응을 억제 하는데 도움을 주는 처방입니다.
뿐만 아니라 침, 전침, 약침 치료를 병행하게 되면 방광 주의에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방광을 안정시켜 배뇨를 편안히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염증에 대한 회복력을 높입니다.
배를 따뜻하게 하는 뜸 치료를 통해 하복부 기혈순환 및 방광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어 만성 방광염을 예방 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배뇨일지 체크 및 생활 관리를 병행하여 치료효과를 지속시키고 증상재발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질문5) 치료 뿐 아니라 방광염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 할 것 같은데요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관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균 감염에 의한 발병이 많은 질환인 만큼 위생에 주의해야 합니다. 항문주위의 균이 요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배변이나 배뇨 후 회음부 및 항문 세척 시 앞에서 뒤로 세척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부부관계 전후에는 생식기를 청결하게 하고 부부관계 직후에는 배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의 경우 잦은 질 세척은 오히려 정상 세균을 사멸시켜 질 내 세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질 세정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화장실에서 비데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매번 비데를 사용하면 질 내 정상균인 락토스균이 감소하고 장내 세균이 증가하여 오히려 요로 감염의 기회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질 내 락토스균은 정상균으로 산도를 높여 다른 균이 들어와 질염 등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주는데, 정상균이 사라지면 기회균들이 번식해 질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배뇨 시에는 방광을 완전히 비우는 습관을 들이고, 방광 저장량을 늘릴 수 있도록 배뇨간격을 조금씩 늘려가는 훈련을 하도록 합니다.

이외에도 아랫배를 압박하는 옷은 피하고 아랫배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골반 내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스트레칭, 걷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방광염 재발에 도움이 됩니다.

질문6) 방광염을 예방하는 식이요법도 있을까요?

-우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주어야 합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게 되면 체내의 세균을 좀 더 쉽게 몸 밖으로 배출시켜 방광염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매일 약 1~2 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더운 날씨에는 좀 더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급성방광염의 경우에는 하루 9~10잔정도의 물을 많이 마셔 주어야합니다.

이외에 방광을 자극하고 배뇨를 촉진하는 탄산, 카페인, 알콜 음료를 피해야하구요, 매운 음식, 시트르산이 함유된 신맛 음식, 감귤류 등 소변의 산도를 높이는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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