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한 수행자의 표상이자 종단의 계율을 세우는데 앞장선 조계총림 송광사의 큰 어른인 방장 보성스님이 원적에 들었습니다.

송광사 사부대중은 빈소를 차리고 스님의 입적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광주 BBS 진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법납 75년, 세수 92세를 일기로 원적에 든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의 주석처 삼일암.

큰 스님 입적 소식에 깊은 슬픔에 빠진 조계총림 대중스님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모여듭니다.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과 유나 현묵스님을 주축으로 사부대중은 삼배를 올리며 한결같은 수행자로 살아온 스님을 가슴깊이 추모했습니다.

[인서트] 보성스님 / 생전 육성법문

(“금강은 어디까지나 그대로 금강이지 누가 설하는 주인이 따로 있고 듣는 사람이 그런 금강경은 아닙니다.”)

지난 45년 구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보성스님은 구산선사를 방장으로 조계총림이 설립된 이후 송광사의 율주 소임을 맡았고 세 번에 걸쳐 송광사 주지를 역임했습니다

이어 97년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에 추대돼 20년 이상 총림을 이끌어 왔습니다.

[인서트]보성스님 / 생전 육성법문

(“여러분들도 나이 먹기 전에 몸이 건강할 때 부지런히 부지런히 남의 말 그만하고 내 소개를 똑똑하게 해 줄 수 있는 인물이 되기를 바래고......”)

수행 정진에 평생을 몰두한 스님은 종단의 현안 문제에는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80년 10.27 법난 이후 종단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해 단일계단의 설립과 안정적 발전에도 기여했습니다.

조계종 초대 법계위원장으로 종단의 법계제도를 정착시켰고, 이후 조계종 단일계단 전계대화상에 추대됐습니다.

스님은 조계총림 방장을 맡은 20여년간 지눌스님의 정혜쌍수 정신과 효봉스님과 구산스님이 제창한 삼학의 균수로 탐진치 삼독을 소멸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또한 부전장학회와 불일장학회 보조사상연구원 이사와 관음선행장학회 총재를 역임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썼습니다.

청빈한 수행자의 길을 납자의 본분으로 삼아 평생을 정진했던 보성스님.

스님의 분향소는 송광사 정혜사 큰방에 마련됐으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송광사 승보전 앞마당과 다비장에서 엄수됩니다.

BBS뉴스 진재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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