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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길상사 주지 정선 스님 "평상심이 도(道)이고, 선(禪)과 묵(墨)은 따로일 수 없다""자네는 어딜 가나 붓만 들고 다니게나"
양창욱 | 승인 2019.02.15 10:53

*출연 : 대구 길상사 주지 정선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대구 길상사 주지 정선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정 : 네, 반갑습니다.

양 : 스님, 제 목소리 잘 들리시죠?

정 : 네, 잘 들립니다.

양 : 네 스님, 서울에도 법정 스님의 길상사가 있는데 전국적으로 길상사라는 이름을 가진 사찰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대구 길상사는 어떤 도량인지, 사찰인지 설명해주십시오.

정 : 네, 제가 78년에 출가를 해서 86년에 조계 종정을 지내셨던 고암 스님을 은사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후에 강원과 선방을 다니면서 대소경전을 수학하며 여러 선지식을 친견하였고, 그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제가 일찍이 포교 전선에 나서게 되었지요.

양 : 아 그러셨구나.

정 : 제가 25년 전에 성취선원을 창건한 바가 있고요, 또 이리저리, 해인사 안 900고지에 도솔암이라는 것을 창건을 했습니다. 그리고 7년 전에 여기 대구 시내에 수성구 인근에 70여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큰 바위가 있습니다. 그 바위 위에 길상사라는 절을 제가 창건하게 되었지요. 우리 절은 나름대로 정법도량으로 부처님 말씀의 법회로 교류와 법문을 여법하게 전하고 기도로서 도량을 이끌고 있습니다. 사찰 내에는 대구시 지정 유형문화재 67호 천태사교의집해라는 금속활자가 있습니다. 절이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양 : 네, 아휴 그렇군요. 스님께서 그런데 또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한국미술협회 선묵화 분과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주로 선묵화를 그리시는 건가요 그러면?

정 : 그렇지요. 제가 자랑할 것은 아닌데...

양 : 아닙니다. 자랑하셔도 돼요.

정 : 스님이 도가 아닌데 하하. 참 죄송합니다만, 옛 스님들이, 도승들이 말하기를 도가 뭐냐고 물으면 평상심이 도라고 불가에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선과 묵은 따로일 수 없고 생활에서 밀접한 수행관계입니다. 다선일여라고도 하는데, 선묵일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선묵화 분과장을 맡고 있는데, 선묵화라는 것은 스님들이 옛날에 시간이 날 때 소일삼아 그린 것이죠. 그 그림을 통해서 마음의 안심을 얻을 수 있고 신묘한 기운이 생기는 것이고 별게 없습니다. 그리고 묵으로 포함되는 모든 것에서 무념, 무상, 무아의 경지에서 일필휘지로 한방에 그리게 되는 것인데, 불가의 스님들은 이걸 아주 요긴하게 써먹죠.

양 : 이걸 포교의 일환으로 쓰신다는 것인가요?

정 : 그렇죠, 포교 활동에서 이게 최고죠. 최고.

양 : 어떤 의미에서 최고죠?

정 : 그러니까 포교를 하는 데에 있어서는 먹을 통해서 빨리 갈 수 있으니까요.

양 : 아, 먹을 통해서... 얼마나 되신 거에요, 스님 선묵화 하신지는?

정 : 제가 선묵화 한 지는 35년 쯤 됐죠. 출가와 이것이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강원에 처음 가니까 강원에 있던 강사스님이 서예를 아주 잘했어요. 그때 스님이 도형 스님인데, 해남 대흥사에서 주지를 하셨던 분이에요. 저에게, 자네는 어딜 가나 붓만 들고 다니게나. 붓만 들고 다면 먹을 것도 생기고 자비도 생기고 너 원하는 대로 다 된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어딜 가나 걸망들고 다니면서 선묵화 하면서 다녔지요. 그게 또 여기까지 왔네요.

양 : 아 그러니까 스님...

정 : 먹을 좋아하다 보니 이렇게, 절을, 금강을 짓게 되고 그렇습니다.

양 : 이게 또 탁월한 경지의 실력을 가지셨으니까 그렇게 상도 받고 하시는 것 같아요.

정 : 감사할 뿐입니다.

양 : 안 그래도 지난 해에는 대구미술인상도 수상하셨잖아요. 이건 어떤 상이죠?

정 : 참 감사한 일이죠. 부처님 덕분이죠. 제가 출가하지 않았다면 어디 가서 이와 같은 영광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대구미술인상은, 지역에 있는 미술인 상이나 국제 미술인 상은 그림만 잘 그린다고 되는 게 아니고, 지역의 미술가 선후배들이 나름대로의 실력과 인품 등 모든 것을 평가해 보고 종합해서 주는 상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상당히 영광스러운 상이고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 덕으로, 내가 출가하지 않았다면 이런 게 나한테 돌아올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모든 게 부처님 가피죠.

양 : 네, 그렇군요. 스님.

정 : 열심히 즐기다보면 그런 복도 옵니다.

양 : 참 우리 스님, 말씀 구수하게 잘 하시네요. 스님, 그래서 서예나 문인화 강의도 많이 하신다고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해서?

정 : 네. 제가 나름대로, 일반대학인 대구교육대학, 선생님들 배출하는 대학 있지 않습니까? 지금 대구 교육대학인데 제가 강의를 나가고, 구청에서 하는 만촌 합숙센터라든지 범물 학습센터, 범물 고산 복지센터, 또는 공기업 마사회, 또 삼성생명 등에서도 강의를 하고 그러는데, 제가 가르치니까 여러 가지로 신기하게 여기고 좋데 봐주고 계십니다.

양 : 강의를 많이 나가시네요. 여러 가지 기관, 기업 할 거 없이. 스님, 강의료를 많이 받으세요? 스님 나가실 때마다?

정 : 아니죠, 봉사하는 거죠.

양 : 아, 무료로 강의하시는 거에요?

정 : 네네, 그냥 이렇게 제 나름대로... 제가 강의하고 이런 게 다 부처님 말씀도 전하고 그림 그리고 할 때 부처님 말씀을 써드리고, 조사스님 어록 같은 것 같이 가르치니까 일반 시민들이 아주 좋아하시고 다가가기도 편합니다. 자연스럽게 시민들과 접할 수도 있고. 저한테는 포교하기는 참 좋죠.

양 : 포교의 일환으로서?

정 : 어디가서 이렇게 강의하고 이런 사람들 잘 없어요.

양 : 네, 그러니까요. 우리 스님의 이런 귀한 말씀을 그런 기관이나 기업들이 그냥 또 무료로 듣는다고 하니까, 제가 드렸던 말씀이고요.

정 : 네, 다 부처님 제자가 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양 : 네 스님, 끝으로 올해 특별한 계획 있으시면 소개해주십시오.

정 : 뭐니뭐니해도 저는 출가한 사람인데, 제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수행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포교하면서 장학회다, 자비회다, 불교대학이다, 강의도 많이 해봤고 문서포교라고 해서 책도 네 권이나 썼어요. 그러면서도 항상 마음에 부족한 것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이 길도 저 길도 많이 해봤는데, 좀 어렵더라도, 능엄신주라는 기도가 있어요. 그게 참 어려워요. 그걸 못해봤는데, 올해 해볼까 싶어서 제가 지난 겨울부터 능엄신주를 열심히 달달달 앞뒤로 외우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삶의 활력도 되고 신도들 기도하는 것 가르쳐주기도 하고, 신도들 근심이 있기나 하면 어쨌든 능엄신주 기도를 하라고 얘기합니다. 나름대로 기도를 열심히 해서 우리 길상사가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이렇게 바라고요. 올해는 어쨌든 간에 묵향도 많이 전하고 부처님 말씀도 많이 전하고 해서 열심히 정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나름대로 열심히 해볼까 생각합니다.

양 : 알겠습니다. 스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 : 고맙습니다.

양 : 말씀 고맙습니다 스님. 대구 길상사 주지 정선 스님과 얘기 나눠 봤습니다.

양창욱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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