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조계종의 첫 종단 지도자 포럼에서는 불교계의 화두로 떠오른 승려복지제도 혁신, 국립공원 정책 개선 문제가 집중 거론됐습니다.

승가 초고령화에 대비한 승려복지종합지원시스템 마련, 종교 가치 보존을 위한 전통사찰보존지 추진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종단 지도자 포럼 발족에 이어 열린 강연회에서는 승려복지제도, 국립공원 문화재 관람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36대 집행부가 최우선 추진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뭔지에 대한 승가의 공의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승려복지 어떻게 추진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출가에서 입적까지 종단에서 책임지는 시스템을 전향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승려복지 정착은 스님들이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초석이 되고, 이는 해체 위기를 맞은 승가공동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1 덕문 스님 / 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 "출가에서 입적까지 종단에서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한다. 세 번째는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여건을 구비하고자 한다. 네 번째는 승가의 초고령화에 대한 종단의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스님들의 초고령화가 심화될 것을 대비해, 승려복지 종합 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종단이 국민건강보험료 지원, 의료·요양비 지원 등 기본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국가 복지제도를 적극 활용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승려복지를 지원하는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개별 사찰이나 교구가 아닌 종단 차원에서, 그러면서 승보공양에만 의존하지 않는 재원 확보 쪽으로 스님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인서트 2 덕문 스님 / 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 "직지사라든가, 용주사라든가, 선운사라든가 다양한 본사에서 비슷하거나, 다른 형태, 그 본사에 맞는 형태의 복지를 시행하고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앞으로 최소한 의료 복지, 주거복지, 연금복지, 장래적인 부분까지..."

'국립공원 정책과 전통사찰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영경 교수는 국립공원 내 전통사찰은 보존 가치가 매우 큰 문화유산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통사찰이 갖는 종교적, 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에게 사유지를 제공하는 공익적 가치가 결코 간과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통사찰 보존지를 국가 소유로 알고 있고, 국립공원 탐방로가 실제로는 사찰 진입로란 사실을 몰라서 생기는 오해도 결국,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 부족이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인서트 3 이영경 /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 : "지금 국립공원 안에 있는 전통사찰보존지를 국민들은 사유지라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국가는 그런 것들을 잘 알릴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해야 하고, 전통사찰보존지의 특징이 생태에만 있는 게 아니라 종교, 문화, 역사 여러 가치가 있기 때문에..."

[스탠딩]

조계종 지도자급 스님 200여 명이 다양한 현안을 놓고, 전문가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공론의 장은 이제는 종단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로 나아가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