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제주 교계 뉴스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9년 02월 13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이선화] 어느덧 봄의 길목인 입춘이 지난지도 10여일, 봄의 기운이 성금 우리 곁에 다가온 것 같은데요.

한결 따뜻해진 날씨에 속에 남녘의 봄을 알리는 꽃망울들이 이미 만개한 곳도 많은데요. 오늘은 한 주간 불교계의 소식을 전해주는 이병철 기자가 사찰의 꽃 소식을 가지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병철 기자, 안녕하세요. 그 소식 전해주시죠.

[이병철] 진행자님에게 봄을 알리는 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진행자] 동백, 매화, 복수초 등 등

[이병철] 요즘 도내 사찰에도 봄 소식을 전하는 동백, 매화, 수선화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꽃따라 찾아가는 사찰 기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우선 제주시 정실마을에 월정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비구니 스님 도량답게 정갈하고 아름다운데요. 매화의 향기가 가득한 도량입니다. 홍매화 등 각양각색의 매화가 우리의 오감에 행복감을 안겨줍니다.

또, 매화는 꽃차로 만들어 마셔도 오감을 자극하는데요. 그만큼 매화차는 향이 풍부하고 깊습니다. 스님들이 매화차를 즐겨 마신 이유는 향도 좋지만 마시면 무엇보다 머리가 맑아지며 수행에 도움이 됐기 때문입니다.

매화차는 반쯤 피어난 매화 꽃봉오리를 채취해서 작설차 찻잔 위에 꽃봉오리 한 두 송이를 띄우면 청아한 매화향기와 함께 꽃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또, 다양한 월정사에는 아름다운 동백나무가 대웅전과 지장전 가운데 한그루가 우뚝 서 있는데요.

그 밑으로 청초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뚝 떨어진 동백꽃이 붉은 카펫을 펼쳐 놓듯이 흩여져 뿌려진 모습이 활짝 핀 자태 못지 않습니다.

[이선화] 서귀포시 선돌선원도 그렇게 동백꽃이 예쁘다면서요?

네, 요즘 선흘의 동백동산 많이 가시는데 저는 그곳보다 더 동백꽃이 아름다운 곳이라 단연코 선돌선원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선돌가는 길은 516도로에서 가다보면 선덕사를 만날 수 있는데요. 1km를 차 한 대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길을 따라가다보면 넓은 1천여 평 넓은 부지에 야생녹차밭이 펼쳐져 있는데요.

전각이 있는 곳에서 선돌로 향하는 오르막길에 동백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는 꼭 추천을 드리고 싶네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선돌선원은 봄이 무르익은 4월 20일 경인 곡우에 가시면 참 좋습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넓은 야생차밭에서 올라오는 새의 혀를 닮은 여린 녹차 순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올해 햇차를 정성껏 덖어 음미하는 차맛은 정말 몸과 마음이 호강하는 그런 사찰 순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선화]이 밖에도 어느 사찰에 꽃 순례를 가면 좋죠?

관음사 복수초가 이 시기면 흐드러지게 피는 도내 유일의 도량입니다.

관음사 사천왕문에서 해월굴에 이르는 인근에 복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요. 특히 복수초는 황금빛 꽃망울을 터트리는데요. 복수초는 눈 속에서 피어날 때는 더욱 청초합니다.

또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수선화가 제주에서는 너무 흔한데요. 수선화도 봄의 꽃을 대표하는데 서귀포시 법화사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금으로 만든 술잔을 연상케한다하여 ‘금잔옥대’라 불리는 방울수선화와 속 꽃잎이 마치 마늘뿌리처럼 생겼다하여 몰마농꽃이라 불리는 보푸라기 수선화 등 수선화가 보고 싶다면 법화사로 가시기를 강추합니다.

[이선화] 이야기를 돌려, 오는 19일은 정월대보름인데요. 사찰의 정월대보름은 어떤가요?

[이병철] 동안거를 회향하는 음력 정월대보름엔 만월의 풍요로움을 이웃과 나누는 우리의 명절인데요.

특히 육지의 경우는 집에서는 오곡밥을 해 먹고, 달집을 태우는 등의 풍습이 있는데 사실, 제주도 사찰은 그렇지는 않고요.

보통 음력 1월15일 정월대보름이 되면 전국 대부분의 사찰들이 방생법회를 봉행합니다.

방생은 죽어가는 짐승을 본래 사는 곳에 놓아줌으로써 생명을 살리는 적극적 실천행을 의미하는데요.

예전에는 산, 강 등지에서 짐승을 풀어주는 의식을 치르며 복 짓는 일을 하고 공덕을 쌓았는데요.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방생이 이웃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선화] 인간방생을 실천하는 사찰이 있다면서요?

[이병철] 네, 선림사는 이 같은 전통적인 방생문화를 계승하는 한편 방생 보시금을 소외된 이웃에게 회향하는 대표 사찰입니다.

선림사는 정월대보름 기도를 봉행 후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바닷물에 놓아줍니다.

지난해의 경우 신도들로부터 보시받은 방생 보시금 700여만원을 부처님오신날 소외된 이웃과 어린이포교 사찰, 도내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에 후원하신 겁니다.

‘인간 방생’으로 확대하면서 불교의 기존 가치관과 사상을 공유한 방생문화의 진일보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제석사, 반야사, 대각사 등의 사찰들은 동안거 해제와 정월대보름 기도에 부처님 전에 봉안했던 쌀을 교계 복지설 등 소외된 이웃에게 회향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정월대보름 기도 기간동안 부처님 전에 올렸던 공양물이 신도들의 정성이 깃든 만큼 그 공덕이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람이 담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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