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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께서 오늘 북한 금강산을 방문했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이시고 불교문화재연구소장이신 제정 스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스님, 나와계시죠? 스님?

제 : 네, 여보세요.

양 : 네 스님, 제 말씀 잘 들리시죠?

제 : 네.

양 : 네. 오늘 원장 스님께서 금강산을 방문하셨습니다. 물론 다른 종교계, 민간단체들과 함께 방문하신 건데, 어떤 이유로 가게 된 것이고, 어떤 일정들이 예정돼 있습니까?

제 : 네, 일단 오늘 저녁에 남북한 모두를 위한 환영만찬회가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우리 불교계만 보더라도 원장 스님께서 평소에 강조하셨던 신계사 템플스테이 문제라든지, 또 원장스님이 특히 관심가지시는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사찰이 있습니다. 법흥사라고, 그게 미륵신앙, 미륵부처님하고 관계되는 도량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시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나가는 데에 좋은 방법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양 : 네, 이번에 새해맞이 민간 남북교류 행사 차원에서 같이 올라가신 거고, 지금 신계사 문제 해결을 위해 주력하신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제 : 네 그렇습니다.

양 : 그런데 스님께서도 지난 연말에 신계사를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 네, 제가 지난 해 11월 달에 현대아산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 때 같이 다녀왔습니다.

양 : 네, 그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 어떤 이유로 다녀오신 거죠?

제 : 금방 말씀드렸듯이, 현대아산에서 뱃길로 관광을 시작한 지 딱 20주년 돼서요.

양 : 아,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군요. 그렇군요. 저도 신계사를 예전에 가봤는데, 참 가본 지 오래됐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 신계사 복원 때 도감을 맡으셨어요?

제 : 네.

양 : 네, 지난 방북 때 사진으로 담은 신계사 모습이 언론에 공개가 됐는데요. 그렇죠? 몇 년 만에 다시 가보시니까 신계사 모습이 많이 변했던가요? 보시니까 어떻습니까?

제 : 예, 제가 3년 만에 갔습니다. 지난 해 11월 달에 갔었고요, 영동지방이고 외금강지역이기 때문에 그 신계사 쪽에는 강수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폭설이 오면 1미터 가까이 오거든요. 많은 눈이 와서 신계사 기와나 목조 건축물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염려를 했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조선불교도연맹에서 상당히 관리를 잘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부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양 : 그러시군요. 방금 조선불교도연맹 말씀을 해주셨는데, 오늘 저녁에, 혹은 이번 일정동안 우리 방북단이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런 일정이 있습니까?

제 :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쪽에서 위원장이 나오는지는. 그것까지는 제가 아직까지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양 : 아, 그러시군요. 그럼 무엇보다도 신계사 문제에 이렇게들 많이 주력하시는 게 신계사 템플스테이 등을 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지금 많은 노력들을 하시는 거잖아요?

제 : 네. 그런데 통일로 가는, 또 부처님의 옛날 도량들을 복원하는 과정에서의 템플스테이이지, 템플스테이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기반을 구축하는 데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템플스테이를 강조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양 : 네. 그러면 복원 전망을 좀 해주세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앞으로 신계사를 비롯한 많은 북측의 주요 사찰들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이런 템플스테이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 것 같은지, 전망을 부탁드립니다.

제 : 네, 사실 저희 조계종에서는 대북 불교 사찰 터라든지, 현존하고 있는 사찰에 대한 지원방안이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다각도로 모든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들이지요. 정치적으로, 또 국제 간에 해결돼야 할 문제가, 선결과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북한과 미국 간의 문제, 남한과 북한의 문제에서 유기적으로 좋은 환경이 조성될 때, 조계종도 거기에 맞게끔 여러 가지 불사라든지 사찰 복원이라든지 교류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 : 그렇군요. 신계사 등의 문제는 사실 저희들, 모든 불교계가 주목하는 문제고, 앞으로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제 : 네, 그래서 조계종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모든 게 유기적으로, 정치적인 관계나 국제적인 관계에 얽혀 있는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양 : 예, 어쨌든 지금까지 진행된 것보다는 앞으로가 조금 더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죠, 스님?

제 : 예 그렇죠. 굉장히 희망적입니다.

양 : 네, 다행입니다. 스님께서는 또 불교문화재 연구소도 이끌고 계십니다. 소장을 맡고 계신데, 지금 불교문화재 보수 관리에 대한 지원이 개별문화재 단위로 이뤄져서 불합리하다, 이런 비판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주시죠.

제 : 이 문제는 정말 우리 모든 종도들이 인식해야 되고, 정부 당국에서도 깊이 인식해야 될 문제입니다. 이게 뭐냐면, 예를 들어 해인사를 예로 들면,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점 단위, 한 점 한 점 단위로 치부하는 그런 경향이 있어요. 팔만대장경이 그렇게 성스럽게 수 백년을 보존해서 전승할 수 있는 여건을 그 주변에서 환경이나 해인사 가람이라든지 가야산 전체 산세의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해야 되는 건데, 정부 당국자들은 점 단위로만 파악한다는거죠. 팔만대장경을, 팔만대장경뿐만 아니라 해인사, 가야산까지도 생각하라는 겁니다. 해인사 개울 건너서 암자까지도 생각해야 되고. 또 예를 들면, 석굴암이라고 하면 석굴암 문화재 한 점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불국사까지, 토함산 전체까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면 단위로, 지역 단위로 생각을 해야 되는 거지, 현재 법들을 보면, 산등성이 너머의 암자는 전혀 고려를 하지 않는다든지, 마곡사 같으면 개울 건너에 있는 다른 전각들은 고려 밖에 둔다든지,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문화재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우리가 실제로 수행하면서 성보를 조성하고 유지 보존 전승했던 조상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세대까지도 성보로서 관리했던 것을 염두에 둬야하는데, 일부 공무원들의 개념이 하나 하나에만 함몰돼 전각 하나, 부처님 하나만 생각을 한다는 거죠. 유기적으로 파악해서 면 단위로 하라는 겁니다.

양 : 네, 알겠습니다. 스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제 : 네 성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양 : 불교문화재 연구소장 제정 스님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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