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스님이 직접 지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0여년간 거주한 집인 성북구 심우장이 사적이 됩니다.

문화재청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유산의 문화재 지정과 등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 기념물 제7호인 '만해 한용운 심우장'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심우장은 '소를 찾는 집'이라는 뜻으로, 소는 불교 수행에서 '잃어버린 나'를 빗댄 말입니다.

전형적인 근대기 도시 한옥인 심우장은 동북향으로 지은 점이 특징으로, 만해 스님이 조선총독부를 바라보지 않기 위해 햇볕이 잘 들지 않는데도 일부러 동북쪽을 택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만해 스님은 지난 1905년 설악산 백담사에서 정식으로 출가해 한국불교의 개혁을 주장했으며 3·1운동 이후에는 불교청년회 회장에 취임해 정교분리를 요구하고, 항일단체인 신간회 발기인으로도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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