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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정기남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정기남 동국대 정외과 객원교수님 나와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정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교수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전대 날짜를 옮기는 문제를 두고 계속 논란이 일었는데, 2주 정도 연기될 것처럼 보이다가 결국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어요. 이후에 진통이 내홍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습니다.

정 : 그렇습니다. 통상적으로 볼 때 정치권의 일정이나 이벤트는요, 사실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없다보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밖에서 볼 때는 전대 일정 연기를 합의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연기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면이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봤는데. 이게 자칫 후보들 간의 유불리, 당내의 후보들 간의 역학관계에서 이 문제가 접근된 듯 합니다. 이런 우려가 우선 들고요. 전당대회라는 것이 축제의 분위기가 돼야 하고 당내 통합의 계기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역행하는 결과가 아닌지 우려스러운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양 : 당 선관위가 이렇게 결정한가요? 사실상 비대위 결정인가요? 어떻게 봐야 되죠?

정 : 저도 구체적인 것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선관위 논의 후에 긴급 비대위를 열어서 전대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돼있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비대위에서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양 :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정 : 비대위는 어쨌든 지금까지 논의해 온 결과, 전당대회 일정이나 룰 미팅이나 이런 세부적인 문제에 있어서 특정 후보 간의 유불리를 감안했을 수도 있고요. 또 실무적으로는 책임당원들의 자격요건이나 장소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다 고려하다 보니 이런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습니다.

양 : 비대위가 오직 황교안 전 총리를 위해서 모든 형식과 일정을 미리 짜는 듯한 느낌을 줘요. 저만의 느낌인가요?

정 : 글쎄요. 비대위는 아마 어떠한 요인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 전반적인 컨센서스가 불가피하게 전대 일정 연기 쪽에 있었다고 본다면, 좀 더 심도 있게 그런 부분을 검토해야 했지 않았을까... 당내 균열에 또 다른 요인이 될 것 같아서 이레저레 한국당은 또 큰 부담이 생긴 것 같습니다.

양 : 그러니까요. 2주 연기 안하면 전대 보이콧, 이렇게 말씀하시는 후보들도 많습니다.

정 : 네.

양 : 그런데 지금 또,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총리가 진박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뭐냐면, 비박들 사이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가 친박이라고 그러고, 친박들 사이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는 진정한 친박이 아니라고 그러고. 황교안 전 총리는 친박이 맞습니까, 아닙니까?

정 : 어쨌건 본인의 주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황교안 전 총리의 정치인으로서의 입문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지난 박근혜 대통령 시절, 박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장관이었고, 국무총리였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떠난 탄핵국면에서는 사실상 권한대행 역할까지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정치 입문과정에서 사실상 처음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건데, 계속 자기의 정치 노선과 리더십을 가지고 출발했다기 보다는, 범친박의 옹립과정이라고 할까요? 그런 절차를 겪어왔다는 것을 보면서, 이제 와서 나는 친박이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 자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양 : 그런데 뭐, 본인이 친박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 보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아 보이는 여러 가지 징후들이 있다 보니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박 전 대통령 면회를 신청했는데 거부당했다든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금 황 전 총리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이라든지, 이런 대목들인데 이걸 어떻게 봐야할까요?

정 : 네, 이를테면, 어제 유영하 변호사는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 이렇게 불리고 있죠. 유일하게 면회를 허용한 사람인데, 그런 분의 얘기였기 때문에 약간 당내에 일파만파로 확산된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황교안 총리, 황교안 후보에 대해서 배신론, 배은망덕한 이미지를 부가한 측면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게 전대 구도를 자체를 뒤흔들 만큼 그런 수준으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일종의 견제구 성격도 있어 보인다, 뭔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일부 친박 인사들 사이에서 이걸 좀 제어하면서 가야하겠다는 속 뜻이 아니겠는가...

양 : 아, 일부 친박들 사이에서?

정 : 그렇습니다. 실제 정치 입문과정에서도 일부 친박들의 견제구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 이게 큰 흐름이 될려면, 이른바 친박계 입장에서 황교안 후보가 아닌 마땅한 다른 대안 후보가 있어야하거든요.

양 : 아, 친박들 입장에서 봤을 때...

정 : 그렇습니다. 그래야 이 배신론을 뒤집어씌우고, 그 지지도를 친박계 성향의 표심으로 끌고 갈 수가 있는 것인데, 그 대안후보가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유영하 변호사 발언도 황교안 전 총리만 얘기한 게 아니고, 홍준표 전 대표라던가 등등에 다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잖아요. 그런 걸 본다면 판세를 뒤흔들 정도의 변수가 될 것 같지는 않고요. 굳이 변수를 거론한다면 그런게 있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전대 진행과정에서 이른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 이런 것이 거론되는 상황인데, 이게 계속해서 추후에도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서 계속 본인의 메시지를 내놓는다든지, 이렇게 되면...

양 : 그야말로 옥중정치가 되는 거네요.

정 : 그렇습니다. 변화를 가져올 수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양 : 그런데 일부 친박들은 왜 그렇게 견제구를 날리죠? 황 전 총리에게 날린다고 한다면 어떤 이유로 날리는 거죠? 나중에 당선되고 나서 우리들을, 쉽게 말해 팽시키지 말라, 뭐 이런 취지인가요?

정 : 그렇습니다 일종의 정치적 생존 본능이겠죠. 당내 역학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또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까지도 연결돼 있는... 어떻게 보면 정치인들은 자신의 행적이 가장 우선이잖아요. 그런 측면에서의 위기감의 발로가 시작된 것 아닌가,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양 : 아니, 방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를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굉장히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게, 지금 각 후보들이 전부 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얘기를 하면서 당권레이스 안으로 박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어요. 그렇게 매정하게 돌아설 때는 언제고, 이제는 표심을 구걸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 : 그렇습니다. 이게 어찌 보면 이번 전당대회가 새로운 보수의 재건, 또 미래로 가는 전당대회가 돼야하는데, 현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2년이 다가오는데, 오히려 한국당 전당대회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는 양상이에요. 1차적으로는 당내선거이다보니까 당내 역학관계, 이를테면 당장 얘기할 수 있는 게 언론 보도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실제 자유한국당의 책임당원, 33만 가운데 TK가 16만에 육박하고, 부울경 지역이 7만 명에 육박한다는 것 아닙니까? 전체 책임당원의 50%를 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TK 표심잡기가 일차적인 원인이 된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후보들 뿐만 아니라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은, 오늘 여론조사에서도 발표됐습니다만, 지금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가 한자리수 이내까지 좁혀졌습니다.

양 : 많이 좁혀졌습니다. 네.

정 : 그런데 이런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서 한국당 주도로 갈 수 있으려면 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한테 주면 안 되거든요.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박근혜 대통령 사면 논란, 박근혜 이슈가 결국은 도로 박근혜당 아니냐, 이런 우려가 생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다보면 자칫 탄핵 찬반론으로 옮아가면서 당 내의 분열상이 노출되고, 그러다보면 내년 총선은 어찌 보면 해보나마나 한 상황이 될 수가 있다...

양 : 그런 심각한 우려가 있군요. 오늘은 난데없이 북풍까지 외치던데... 참 큰일입니다.

정 : 네, 그런 우려까지 감안하면서 전당대회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 이런 판단입니다.

양 : 네. 끝으로 이것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정치 9단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홍준표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후보단일화 할 것이다, 이렇게 장담했어요.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가요? 굉장히 빅매치인데요, 이 정도면...

정 : 선거 초반에 그런 얘기는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만...

양 : 그래도 이런 얘기들이 또 나와야 재미가 있죠?

정 : 그렇습니다. 물론 이건 판세의 윤곽이 좀 드러나면 구체화될 건데요. 저는 아마, 두 분 다 친박은 아니잖아요 노선으로 볼 때. 그런데 당내 친박이 다수라고는 하지만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에 초재선 의원의 여론이 결집될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이른바 홍준표 오세훈 후보의 단일화를 압박하고, 이것이 결국 단일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과연 홍준표 후보든 오세훈 후보든, 누가 바깥에서 볼 때, 당내 관측으로는 현재 황교안 후보가 좀 앞서가지 않나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과연 홍준표, 오세훈 후보 가운데 누가 황교안 후보와 경쟁력 있는 승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가능성이 보여야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 : 네, 그럼 교수님이 보시기엔 누구로 단일화될 것 같아요?

정 : 저는 어쨌든 레이스 과정에서 당내 표심을 더 얻는 후보가...

양 : 그 후보가 누가 될 지는 아직은...

정 : 네, 현재 판세를 놓고 예단하기에는 좀 어려운...

양 :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정기남 동국대 정외과 객원교수님과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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