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출연 :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오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진표 윤곽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주호영 의원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의원님, 나와 계시죠?

주 : 네, 안녕하십니까. 주호영 의원입니다.

양 : 네, 우리 국회 불자모임이죠, 정각회 명예회장이시기 때문에 우리 불자님들과 누구보다 더 친숙한 의원님이신데, 우선 전당대회 왜 출마하셨는지 출마 동기가 궁금합니다.

주 : 지금 당이 정권을 빼앗기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고, 또 정권을 잡은 민주당이 저희들이 볼 때는 이러다가 나라가 망하지 않겠냐 할 정도로 정책에 있어서 혼선과 난맥을 보이고 있는데,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해야만 민주당의 폭주를 저지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당내 화합이나 공천의 공정성이라든지, 당 정비에 가장 적임자라는 자신이 생겨서 이렇게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지금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보지 않은 분이라든지, 당을 떠나서 8년 가까이 있었던 분, 이런 분들이 당을 맡아서 1년 안에 당을 소상히 파악해서 공천을 제대로 하고 당을 바로 세우고 이러기에는 너무 시간이 부족하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저는 당 내에서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고 그래서 중립적으로 당을 잘 운영하고 단합시킬 수가 있고, 정책위의장, 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이런 다양한 당직 경험을 통해서 시행착오나 연습 없이 당을 바로 반석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양 : 네. 그런데 27일이잖아요? 전당대회가. 27일이면 북미정상회담 날짜에요 공교롭게도. 그래서 전당대회 날짜를 미루자, 혹은 당기자, 이런 의견들이 의원님들 사이에서 많은 것 같아요. 의견이 분분하죠?

주 : 네 우연치고는 지독한 우연이 두 번이나 겹치는데요, 작년 지방선거 전날에도 북미정상회담이 있었는데, 이번 우리의 중요한 잔칫날에 딱 겹쳐서...

양 : 뭐, 일부러 그런 건 아니시겠죠.

주 : 전당대회를 하고 난 뒤 소위 컨벤션 효과라는 걸로 지지도가 올라가고 국민의 관심을 끌어야하는데 이런 것으로 묻히게 생겼어요. 그래서 많은 후보들이 연기하자고 요청을 하고 있는데, 다만 3월 13일이 전국 농협동시조합장 선거가 있어서 이때까지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동시에 두 가지 선거를 관리하기가 어려워서, 연기를 하려면 한 달 정도는 연기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를 비롯해서 연기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원은 한분도 없는 것 같아요.

양 : 네, 그러니깐 한 달 정도 더 미루자는 말씀이신가요? 의원님 말씀은?

주 : 그렇습니다. 황교안 의원만, 당에서 방향을 정하면 같이 갈 것이고 내가 뭐라고 할 것은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후보군 6명은 모두 한 달 정도 연기하는 게 맞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한 달 정도 시간을 가지면 뭔가 달라질 게 있나요?

주 : 네, 우선 TV토론, 이걸 두 번 밖에 잡아놓지 않아서 사실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후보들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깜깜이 투표를 해야 됐합니다. 그래서 TV토론 횟수도 좀 늘리고 당원들이 후보를 속속들이 알고 좀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여유를 만들자는 것이지요.

양 : 지금 당 선관위가 TV토론회를, 말씀하신대로 두 번 밖에 안잡은 것은 지금 일정에 맞추다보니까 그런 거예요? 얼마든지 늘릴 수 있는데?

주 : 예. 저는 시대에 역행적이라고 봅니다.

양 : 네.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이 대목은 이해를 못하고 계세요.

주 :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일이 새 지도체제를 출범시키는 것인데, 이 논의를 뒤로 미루면서 제대로 된 선거일정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당원들의 뜻을 묻지 않고 너무 조급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TV토론이 모바일 투표하는 날, 그 다음날 실제 선관위에서 투표하는 날 이틀로 잡힌다는 거예요. 달리 말하면 TV토론회 한 번도 보지 못하고 깜깜이로 투표하는 이런 상황이란 말이에요. 저도 참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양 : 저도 격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비대위는 황교안 전 총리 만들어주려고 이렇게 하는 거에요?

주 :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오해도 받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지금 경선 룰이 TV토론회 말고도 여러 가지 문제가 많죠?

주 : 보통 이런 룰을 정하기 전에 후보들을 다 모아서 의견을 듣고 어느 정도 합의된 걸로 가는데...

양 : 맞아요, 사전 룰 미팅 이런 게 있어야죠.

주 : 이번에는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를 네 번이나 했어요. 이건 좀 구시대적인, 사람을 모아서 체육관에서 하는 것인데, 비용도 많이 들고 지지자를 동원해야 할 필요가 있는 구태의연한 방식이거든요. 지금 디지털 정당을 지향하는 이 마당에 SNS를 통한 중계도 많고 꼭 TV중계가 아니라도 여러 가지 토론회가 있을텐데, 이 토론회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우 결정이 잘 못됐고,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되면 TV토론이나 SNS생중계를 통한 토론회 숫자를 훨씬 더 늘리고 많이 해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 : 네. 지금 황교안 전 총리 빼고는 다 동의하시잖아요? 다른 분들은?

주 : 그렇습니다.

양 : 그러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동의를 하시는데도, 당 선관위는 이걸 바꿀 생각이 아예 없는 모양이죠?

주 : 이제 논의 중에 있어서, 내일쯤 돼봐야 선관위의 의중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 : 이번에 여러 의원님들이 많이 출마를 하셨는데, 시간이 갈수록 후보단일화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 당연히 의원님은, 의원님 쪽으로 단일화되면 좋겠죠?

주 : 네, 원래 예정대로라면 이달 20일, 4명으로 컷오프를 하겠다는 것인데, 등록금이 1억이나 돼요. 그러니까 컷오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좀 단일화를 하든지, 아니면 대선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돼서는 당의 단합이 깨어지고 보수 통합도 물 건너가니, 그런데 지금 이상하게 묘하게 원외 후보 세 분만 주목을 많이 받고 있고, 원내 의원들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의원이 아닌 대표가 성공한 예도 별로 없다고요. 그래서 의원들끼리 이 상황을 그냥 보고 지나갈 것인가, 우리끼리라도 힘을 모아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차원에서 단일화 논의를 해보자는 제안이 있습니다.

양 : 네. 청취자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컷오프라는 게 이제 4등 안에 들어서 4등까지 자르는 거죠. 4명 가지고 본선에서 진검승부를 벌여 보자는 것이고, 일정 기준이 안 되는 4등 이하는 제외시키는 그런 컷오프를 말씀하시는 거고. 그런데 등록금 1억이라는 말씀은, 각 후보가 다 1억씩 내야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주 : 네, 그게 체육관을 빌리고 하는데 드는 경비를 후보들이 다 부담해야 되는 것이지요.

양 : 아, 그래서 1억씩 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그래서 일단 원내에 있는 후보들 중심으로 후보단일화 논의가 있다는 이런 말씀이시고. 그리고 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의원님께서는 만약 당선이 되면 유승민 의원과 조원진 의원과 함께 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나 어쨌든 자유한국당이 아닌 분들인데, 이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보수통합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인가요?

주 : 정권교체를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선거 구도를 잘 정리하는 것인데, 구도란 것이 후보가 난립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고, 통합이 되면 우리를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을 다 모으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문재인 정권이 잘못하고 있고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라면, 저는 조그만 차이를 극복하고 다수로 힘을 합쳐야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서로 너가 옳았네, 내가 옳았네 이런 거 따질 것이 아니라 가장 시급한 것이 정권교체라면 힘을 합치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양 :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신대로 하실려면, 대여투쟁력이나 전투력 이런 게 다 강해야하는데, 말씀하신 걸 다 이루시려면... 그런데 의원님은 그런 게 좀 부족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 : 그건 사람을 잘 몰라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제가 소위 예전에 강한 장외투쟁을 했던 적이 세 번 있었는데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그 다음에 사립학교법 재개정 개방형이사 반대, 그 다음에 미디어법, 이 때 여야가 아주 치열하게 장외에서 격돌을 했는 데요. 그 세 번 다 제가 해당상임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치열하게 투쟁하는 것을 다 경험했습니다. 방법도 경험했고요. 또 우리 속담에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 그냥 떠든다고 해서 대외투쟁을 잘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효과적으로 원내외를 아울러서 국회에서 할 투쟁은 국회대로 하고, 장외투쟁이 필요하면 장외투쟁도 해야 되는데요. 지금의 지도자상은 강인한 카리스마형 지도자가 아니라 잘 조정하고 통합하고 소통을 잘하는 이런 지도자여야만 그 결정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흔쾌히 따르고 힘이 더 있는 것이지, 예전의 군인형 지도자처럼 내가 이렇게 결정했으니까 당신들 다 따라라, 이런 리더십으로는 당을 이끌 수도 없고 당의 단합을 도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소리 없이 강한 그런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고, 제가 그런 외유내강형 리더십에 맞는 적임자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일해 봤던 의원이나 당직자들은 저보고 오히려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얘기합니다.

양 : 그렇군요. 의원님, 그러면 의원님의 그런 현재 입장에서 자유한국당의 대여투쟁력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주 : 많이 부족하죠.

양 : 아, 어떤 점이 부족하죠?

주 : 우선 비대위라는 과도기 체제에 있고, 원내대표가 교체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우리 당의 리더십이나 이런 게 정비가 안 된 상태여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실수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내는 원내대로 우리 국회가 보유한 야당으로서의 권한을 십분 발휘해서 상임위를 소집한다든지, 국정조사를 요구한다든지, 특검 실시를 요구해서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관철시키는 한편, 장외투쟁이 필요할 때는 전 병력을 동원해서 국회든, 광화문광장이든, 청와대 광장이든 가서 해야 되는 데 그런 것들이 제가 보더라도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거쳐서 새 지도부가 구성이 되면, 저는 지도력이 단시간에 회복될 것이고 당원들이나 의원들도 이제는 투쟁할 준비가 다 돼 있기 때문에 곧 국민들로부터 그런 비판은 받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양 : 아, 그렇군요. 하나만 더 여쭤보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의원님, 지금 김경수 경남지사를 법정구속을 하고 나서 여러 가지 여당으로부터 반응이 있습니다. 적폐사단의 조직적 저항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법조인 출신이니까 이 대목은 어떻게 보세요?

주 : 매우 위험하고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발상이다... 그리고 재판 판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판결은 얼마든지 논리에 따라 비판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재판부를 인신공격 가깝게 비판하는 것은 항소심 재판도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하자면 겁박 내지는 판결 강요에요. 헌법 질서가 입법 사법 행정으로 구분을 해 놓고, 사법부는 독립되게 중립적으로 재판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 수많은 기록을 판사 세 사람이 같이 보고 합의해서 내린 결론인데,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재판기록도 제대로 보지 않은 사람들이 공격하는 것 자체는 참으로 사법부 독립을 무력화시키려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고, 더군다나 여당의 중진들이 나서서 이렇게까지 얘기한다는 것은, 이것은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입맛에 맞는 판결을, 재판조차도 자기들 입맛에 맞는 것을 주문하고 그런 판결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데 지나지 않아서, 이런 것들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양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의원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주 : 감사합니다.

양 : 네, 말씀 고맙습니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님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