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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1주일 전에 발생한 구제역은 방역당국의 비상조치와 귀성 시민들의 성실한 조치 이행 등으로 다행히 추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선임기자 시선에서는 설 연휴 귀성을 앞두고 전국을 걱정스럽게 했던 구제역 진행 사항 정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선 선임 기자 나와 있습니다.

 

1천만 이상의 귀성 인파가 있었던 이번 설 연휴... 다행이 우려했던 구제역 추가 발생은 되지 않았어요?

 

그렇습니다. 설 일주일 전이지요. 지난달 28일 안성의 젖소 농가에서 처음 발생해 29일과 31일 안성과 충주에서 계속 발생해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당국을 비상 상황으로 몰았는데요 다행히 31일 이후에는 추가 발생이 1건도 되지 않았습니다.

 

.추가 발생을 막을 수 있었던 원동력 무엇으로 보십니까?

 

.“신속하고 과감했던 초기 방역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발생 이틀만에 발생 농장 3곳의 소 203두와 주변 500미터 이내에 있는 소 키우는 농가 21곳의 소 1천837마리와 염소를 키우는 농가 5곳 232두를 살 처분해 발병 가축으로부터 전염을 초기에 막았고요.

1만명 이상이 동원되어서 차량 8천700대를 이용해 17만6천여 농가를 1주일내 소독 처리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공기 중 구제역 바이러스의 농가 유입을 막았습니다.

여기에 설 전날인 3일까지 전국의 우제류 1천3백 83만9천여 마리를 모두 백신 접종을 했는데요. 이 같은 처리 속도는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2천년 이후 처음입니다.  

1월28일 안성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하자 이개호 농식품 장관이 안성 상황실서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걱정을 했던 설 연휴는 다행이 넘겼지만 아직 구제역 위험으로 벗어난 것은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구제역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14일 입니다.

따라서 마지막 발병이 지난 31일 이었던 만큼 오는 14일까지 위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는 공기 중 전염이 가능해 전국 어디서 불쑥 발병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연구 보고에 의하면 육지의 경우는 150km, 바다의 경우는 250km까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 조치가 필요하겠네요?

 

그렇습니다.  당장 연휴가 끝나는 어제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 전국적으로 일제 소독을 했고요

연휴기간 중에 고위험지역을 중심으로 구축한 생석회 방역벨트(발생 인근지 11개 시군)를

전국의 소 돼지 밀집 사육단지 67개소로 확대해 생석회로 차단 방역에 들어갔습니다

연휴 전에 폐쇄했다가 어제와 오늘 새로 개장하는 72개 도축장에 대해서도 소독 등 특별 방역에 들어갔습니다.

아울러 역시 설 전에 2주간 잠정 폐쇄 했던 가축 시장의 경우도 개장에 앞서 소독 특별 방역 조치를 했습니다.

방역당국이 설연휴 전 야간에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생석회 벨트 구축을 위해 생석회 운반하고 있다 

 

이번에도 백신을 맞은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일부 언론에서 백신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방역당국은 이 지적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엄격히 말해 백신이 100% 구제역을 막지는 못합니다.

사람도 감기 예방 백신을 맞더라도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은 예인데요.

백신을 맞은 가축의 건강 상태라든지, 침투 바이러스의 강도, 축사 위생 상태 등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백신이 과연 몇%의 질병 전염 방어력이 있느냐를 놓고 이견이 있습니다만대체로 항체 형성율이 90% 이상이 되면 전파력은 없다고 보는 견해가 주류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의 경우 백신 항체 형성율이 평균 97%이고 돼지의 경우는 85%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일부 언론이 물 백신 의혹을 제기 한 것은 첫 구제역 발생지인 안성 인근지역 한 마리 소 혈청에서 자연 발생 항체(NSP)와 백신에 의한 항체(SP) 동시에 나와 의혹이 제기 된 것 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 방역 당국은 SP와 NSP항체가 동시에 나온 것은 백신 접종과정에서 완전치 않아 면역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발생한 임상 증세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 동물에서 두 항체가 동시에 생겼다는 것은 백신 항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증거이며 그럼에도 감염된 개체가 병증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백신이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구제역이 발등의 불이다보니 구제역 중심으로 이야기 했는데 지금도 AI나 아프리카 되지 열별 등 이른바 위험 가축 전염병 위협은 계속되고 있는데... 올 겨울 이들에 대한 방역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매년 겨울 발생했던 AI는 다행이 올 겨울에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10월부터 2월 현재까지 야생조류에 대한 분변 AI 검사 결과 H5형과 H7형 AI 항원이 58건 검출된 상황입니다.

이 58건 가운데 57건은 저병원성으로 확진돼 전염 위험이 없고요 1건은 현재 검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일단 고병원성 확진 전이라도 일단 AI 항원이 검출되면 그 지역을 특별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가금 이동제한과 예찰 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저병원성으로 확진 되더라도 7일간 예찰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치사율이 100%인 아프리카 돼지 열병 즉 ASF의 경우는 지난해 여름 중국에서 첫 발생이후 2월 현재 중국에서만 99건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중국 전체 28개성 4개 직할시 가운데 21개성 4개시에서 발생하는 등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다행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오염되지 않고 있습니다.

ASF의 경우는 대부분 직접 접촉이나 감염된 가축 고기로 만든 소시지 등 가공품으로 전염되는 만큼 방역당국이 공항 등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발생지역의 수입물품과 출입국자 소지품은 거의 전수 검사 수준으로 검역을 하면서 차단하고 있습니다.

2월 현재 중국내 ASF 발생 상황(자료제공 농식품부)

 

끝으로 오늘 선임기자 시선 방향 정리해 주시죠?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大天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따른다는 이야기 인데 전염병 방역에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구절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 방송 원고을 준비하는 과정에 국회 농해수위 위원인 김현권의원의 보도 자료를 보았는데요 

김 의원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불법 반입되고 있는 구제역과 AI 감염 우려가 있는 축산물이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따라서 불법 반입물에 대한 단속과 처벌 강화, 그리고 더 적절하고 더 광범위한 검역을 위한 전담부서 설치, 그리고 전문 인력 확보를 강조하며 관련법 강화를 촉구 했습니다.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 합니다. 자연의 일을 인간이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시스템을 통한 최선의 방역이 있을 때 질병으로부터 오는 국가적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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