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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노년층의 금융이해력이 국민 평균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돈을 낭비하는 성향은 적지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한 실질적인 대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금융교육 확대 등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복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

OECD 국가들의 2015년 평균 점수인 64.9점과 엇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노년층의 금융이해력입니다.

통계를 보면 60대가 59.6점, 70대가 54.2점을 기록하는 등 국민 전체의 평균보다 현저하게 낮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노년층은 소비와 저축, 돈의 가치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재무계획과 관리에 대한 이해도를 살피는 '금융행위',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 분석하는 능력은 상당히 낮습니다.

다시말해 돈을 낭비하는 성향은 적지만, 변화하는 금융 환경 때문에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1 - 오권영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경제교육운영팀 차장
[금융지식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고, 정보에 입각한 금융상품 선택이나 이런 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인 점이 이해력 점수를 낮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저소득층과 노년층 같은 취약계층에서 전반적으로 금융 이해력이 낮으므로, 맞춤형 경제 금융교육을 강화하겠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밝힌 내용입니다.

하지만 매년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을 뿐 현실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노년층에게 왜 금융교육의 효과가 약하게 나타났는지, 원인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2 -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교수
[전반적으로 보면 구체적이지 않고, 금융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는 119를 찾듯이, 재무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 준비가 안되고 교육이 안되다 보니...]

노년층에 대한 맞춤형 금융교육은 결국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이끌어주는 금융복지로 이어집니다.

금융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것도,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막연한 금융교육도 결국 노년층 빈곤의 원인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3 -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금융이 복지의 기능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한 시점인데 이 부분에 대한 것들이 사회전반적으로 약하다고 볼 수 있고요..특히나 노후세대의 경우에는 금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 뿐 아니라 이런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노후 빈곤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거든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이제 금융은 노인들의 기초생활보장 이상으로 중요한 복지정책 과제로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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