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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가 새해 들어 도심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전통 문화와 생활 유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지향하는 도시 개발과 전통의 복원, 두마리 토끼를 잡기가 결코 쉽지는 않다는 지적인데요.

해법은 없는지 전경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서울시는 최근 세운상가 등이 자리한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의 오래된 상가와 가게들을 철거하고 재정비하기 위한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 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재정비 사업으로 문을 연지 35년된 평양냉면집 을지 면옥과 양미옥 등 오래된 음식점들까지 사라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강맹훈/서울시 도시재생실장

[기존 상인의 이주 대책이 미흡하고 철거에 따른 산업 생태계 훼손 우려가 크기 때문에 종합대책이 마련될때까지 사업 진행을 위한 행정 절차를 중단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지역의 오랜 역사와 함께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점포, 즉 노포들은 보존하는 방향으로 청계청과 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도심 재개발을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 토지 소유주와 영세 상인 등 이해 당사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맹훈/서울시 도시재생실장

[공공에서 임대 상가를 만들어 영세 전통 상인들과 장인들에게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혁신센터를 조성하여 도심 산업 생태계가 유지되는 재생 산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최근 "과거의 문화와 예술, 전통, 역사 등을 소홀히 했던 개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심 재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되 역사적인 부분,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잘 고려해 개발계획 안에 반영해나갈 방침입니다.
  
박원순/서울시장

[과거의 전통과 역사와 그런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도시 개발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지적은 저는 타당하다. 가능하다면 그런 것이 보존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도록...]

서울시는 앞으로도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도심 속 생활 문화 유산을 잘 지키고 보존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따라서 전통문화의 수호자로서 시민들에게 전통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불교계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전통의 보존이라는 명분 때문에 도심 재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의 도심 재정비 사업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적 욕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도록 이해 당사자들과의 꾸준한 소통 노력 등 보다 세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할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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