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미간 실무협상이 평양에서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가 실무협상을 통해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지만,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부에서 신두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하면서 평양에서 열리는 실무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어제 오전 오산기지를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늘 한 언론 인터뷰에서 비건 대표의 방북을 언급하며, “이달말에 열리는 회담의 기초 공사를 하기 위해 평양 현장에 파견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하고, 비건 대표의 방북이 이틀째를 맞았지만,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을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대표는 한국을 거쳐 방북길에 오르기 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를 약속했다며 “상응조치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나 논의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제재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비핵화의 진전이 있을때까지 제재완화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의제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측에서는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 미사일 시설 등에 대한 폐기 문제를, 북한측에서는 종전선언과 북미관계 개선,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하며, 정상회담 때까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에서 BBS뉴스 신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