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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일정으로 이어진 설 연휴 기간 전국 사찰에서는 중생을 보듬고 이웃과 함께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곳곳에서 템플스테이와 불교 통알의식 등이 진행됐고, 고향에 못 간 이들을 위한 합동차례도 봉행됐습니다.

설 명절의 풍경들, 류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떡국과 3색 나물, 3색 과일의 상차림.

간소하지만 정성 가득한 불교식 차례상에 예를 갖춰 차를 올립니다.

순서를 지켜 차례대로 입장한 가족들이 조상들에게 큰절을 올립니다.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에서 열린 불교식 합동차례.

사찰에서 차례를 지내는 데 대한 불자들의 관심이 드러납니다.

[인서트 1 정대찬 씨 가족 / 서울 양천구] : "이번에는 고향에 못 내려가서요. 여기서 합동차례 지내려고 가족 전체가 왔습니다...요즘 상황에 맞춰서 가까운 도심 사찰에서 차례도 지내고, 그다음에 일정을 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시대 변화 속에서 명절을 보내는 문화는 각양각색입니다.

사찰에서 합동차례를 올리고 여행을 떠나는 등 자기만의 시간을 활용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번거로운 상차림을 피하면서 조상을 섬기는 예를 갖추고, 부처님전에서 음력 새해를 시작하는 사찰 차례는 불자로서 좋은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인서트 2 백승용 / 경기 고양시] : "시대적인 변화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되겠지만, 그래도 전통도 지켜가면서 같이 조화를 이뤄야 되지 않나...저의 경우는 간편하게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가족이 갑자기 다 모이지 못하게 돼서 차선책으로..."

설날 목동 국제선센터에서는 북한 이탈주민들을 위한 합동차례도 열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새터민들이 다소나마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북한 이탈주민들을 격려하고, 새 출발의 희망을 주는 덕담도 이어졌습니다.

[인서트 3 탄웅 스님 / 국제선센터 주지] : "내가 삶을 못된 짓하고 살고 있는 것인가,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착하게 살고 있는 것인가...그래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부처님 법을 믿고,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여러분들이 다 아실 수 있다는 거예요."

한국불교 1번지 서울 조계사에서도 설날 오전 8시, 11시, 오후 1시 세 차례 대웅전에서 설 합동 다례재가 봉행됐습니다.

조계사는 사찰을 찾은 이들에게 가래떡을 나눠주며 무병장수와 집안의 번창을 기원했습니다.

서울 강남 봉은사는 설날 새벽 경내 대웅전에서 불기 2563년 통알의식을 봉행했고 이어 법왕루에서 합동차례를 진행했습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도 육해공 전군의 군 법당에서 합동차례를 열어 명절 연휴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군 장병들을 위로했습니다.

또 많은 사찰에서 설 연휴 템플스테이와 윷놀이, 널뛰기 등 전통놀이 등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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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이웃과 함께 사찰에서 보내는 이들이 늘면서, 불교식 새해맞이는 새로운 명절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BBS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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