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화제 인터뷰]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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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방송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FM 101.9 (07:00~09:00)

■ 진행 : 전영신 앵커

▷전영신: 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기도 안성의 농가 두 곳에 이어서 충주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전국적으로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명령과 함께 가축시장이 일시 폐쇄되는 등 구제역 대응 조치가 대폭 확대됐습니다. 민족의 대이동을 앞두고 구제역 확산 우려가 나오면서 정부가 오늘 구제역과 관련해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국가적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서울대 수의학과 김재홍 교수와 관련 이야기 나눠보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재홍: 네, 안녕하세요.

▷전영신: 교수님 먼저 구제역이란 어떤 가축 전염병인지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김재홍: 발굽이 2개 달린 동물들 소나 돼지, 사슴 이런 동물들에 걸려서 걸리면 입이나 발가락에 물집이 생깁니다. 그래서 입 같은 데 구내염 생기면 통증 때문에 침을 흘리고 워낙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젖소 같은 것은 우유 생산량도 적어지고 그렇게 전파력도 굉장히 빠른 이런 질병입니다.

▷전영신: 그러면 이렇게 전염되는 전파 경로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김재홍: 크게 볼 때 공기 전염 호흡기를 통해서 전염되는 경로가 있고요. 그다음에 입으로 먹어서 되는 구강으로 전염되는 방법이 있는데 소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서 많이 전염이 됩니다. 또 돼지 같은 경우는 경구감염 그래서 먹어서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먹어서 되는 감염되는 경로 크게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이 구제역 바이러스는 특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장거리를 이동해서 공기 전염으로 전파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 때문에 특별히 주의가 요망되는 질병이죠.

▷전영신: 그러면 이번에 안성에 이어서 충주에서도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왔는데 역학관계가 있을까요?

▶김재홍: 그건 아직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구제역 토착 국가로 돼 있거든요. 그래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건지 또 안성 농장하고 인과관계가 있는지 이 부분은 역학적으로 판명이 돼야 되지만 쉽지는 않을 겁니다. 이미 안성 농장이 처음이라면 쉽겠지만 다른 발생 농장이 있는데 안성 농장이 신고를 먼저 했고 그런데 전파는 다른 농장에서 또 갔다 이러면 밝혀내기는 어렵습니다.

▷전영신: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젖소 농장을 방문했던 차량이 충북 지역 12개 농장에도 들렸다는 보도도 있었고 그래서 이게 전파된 어떤 경로가 아니겠느냐라는 지금 의심이 드는 부분이기 때문에 교수님 말씀처럼 자세하게 주위에 피해 상황은 더 없는지 알아봐야 될 필요가 있는 상황 같습니다. 사람한테는 전염될 가능성이 없습니까?

▶김재홍: 공식적으로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분류는 안 하고 있고요. 통상적으로 사람한테 감염될 우려는 없습니다. 아주 과거에 감염된 우유를 먹고 그런 사례가 극히 드물게 있기는 합니다마는 일반적으로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 문제가 없다고 봐야죠.

▷전영신: 해마다 구제역이 발생을 하면서 대부분 축산농가에서 백신을 접종을 하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발생하는 것은 왜 그렇습니까?

▶김재홍: 글쎄 몇 가지 측면에서 봐야 되는데 일단 백신을 접종했다고는 하는데 백신 접종하고 나면 부작용이 일부 농가에서 생기거든요.

▷전영신: 어떤 부작용이 생깁니까?

▶김재홍: 접종 부위에 염증이 생긴다든가 임신한 소는 유산이 된다든가 이런 사례가 일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부 농가에서는 백신을 접종했다고 기록은 했지만

▷전영신: 기피하는 경향이 있군요.

▶김재홍: 실제로는 기피하는 사례가 있다든가 아니면 백신 접종량이 적었다던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마는 특히 소의 경우는 백신만 접종하면 90% 이상 방어가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백신 접종률도 접종했다고는 하지만 항체가 어느 정도 형성이 돼 있느냐 이런 부분을 잘 짚어봐야 될 겁니다.

▷전영신: 농가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이 없는 백신을 보급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겠는데요.

▶김재홍: 그건 과거부터 계속 요청을 해 오고 있는데 백신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요 또 접종할 때 소를 잡아서 주사를 해야 하는 생리적 스트레스도 상당히 강하거든요. 그런 스트레스만 가지고도 유산이나 조산 같은 게 나타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좀더 과학기술적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전영신: 그렇군요. 혹시 변종 바이러스 때문은 아닐까요?

▶김재홍: 지금 현재로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검역본부 발표 보면 국내에 있던 O형 구제역 바이러스일 걸로 이렇게 추정이 되고 있거든요. 변종이라면 기존의 O형 백신을 했는데 그 백신의 면역 범위를 넓은 새로운 변이된 바이러스가 나왔을 때 변종이라고 그러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현재의 백신 방어 범위를 넘는 변종이 나온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전영신: 알겠습니다. 그리고 일각 보도를 보니까 돼지에 사용하고 있는 백신을 소에도 사용하는 게 응급조치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습니까?

▶김재홍: 그건 백신의 효과는 오히려 돼지보다는 소에 더 잘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소의 백신을 돼지 것을 했다 이런 것은 글쎄 논리적으로 잘 성립이 안 되는 얘기이고요. 백신만 제대로 정확하게 잘 하면 문제는 현 상황에서는 없을 것으로 보는데 우리나라가 토착국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 했을 때는 농장에 구제역이 들어가도 증상이 강하게 안 나오고 묻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위 말해서 은폐된 채로 발생 사실이 숨겨진다는 거죠. 이런 농장을 방역당국에서는 잘 잡아내야 됩니다. 백신 접종했다고 방치하면 안 되는 거죠.

▷전영신: 알겠습니다. 이번 구제역 발병 관련해서 교수님 보시기에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어떤 점이세요?

▶김재홍: 조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과연 이 부분이 어디까지 확산돼 있는지 또 실제로는 미미하게 발생을 하는데 신고를 안 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간과할 수는 없고요. 그래서 이번 발생을 계기로 은폐된 발생 농장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찾아내는 이런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이번 설에 이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설 구정 민족 대이동을 통해서 이 질병이 더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야 될 그런 노력도 해야 되고요.

▷전영신: 맞습니다. 지금 설 연휴를 앞두고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대규모 인적 물적 이동이 이루어지는 시기라서 더 그렇지 않은가 싶은데 교수님께서 끝으로 추가적인 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한번 정리를 해 주시죠.

▶김재홍: 일단 첫 번째로는 구제역 백신을 철저하게 일단은 하는 게 우선입니다.

▷전영신: 백신 접종. 지금도 늦지 않았다라는 말씀이신 거죠?

▶김재홍: 예,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고 두 번째는 자기 농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부 사람이나 차량은 이동 통제를 하고 불가피하게 들여야 될 때는 소독을 철저하게 한 후에 농장 내로 들어오도록 이렇게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기록 관리 누가 왔다갔다는 기록 관리도 잘 해 주셔야 되고요. 또 그 농장의 축주라든가 관리인도 자기 농장 내에 들어갈 때는 소독을 반드시 해야 됩니다. 사람들도 전파 요인이 되거든요. 이런 일련의 모든 차단 방역조치가 필요하죠.

▷전영신: 그렇죠. 그러니까 차량 타고 가족들과 이동하시다가 소독하는 구역을 만나실 수가 있거든요. 그럴 때 불편하시더라도 협조를 해 주셔야 되는 게 이번 구제역 확산을 막는 조치 중에 하나이니까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김재홍: 네, 감사합니다.

▷전영신: 서울대 수의학과 김재홍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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