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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비록 이슬람 국가지만 세계 3대 불교성지 가운데 하나인 ‘보로부두르 사원’ 등 불교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은 인도네시아에 구호 성금을 전달하면서, 인니 현지의 불자들을 격려하고 법회도 봉행했는데요.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의 신행 현장을 박준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자공스님과 해청스님이 인도네시아 해인사에서 일요법회를 봉행했다
 

< 기자 >

하루 다섯 번,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이 거리 곳곳에 울려 퍼집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국민의 87%는 이슬람교를 믿습니다.

하지만, 13세기 전까지만 해도 인니의 땅에는 찬란한 불교문화가 만개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불교 유적인 ‘언덕 위의 승방’ 보로부두르 사원이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이슬람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임에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삶과 마음 속에는 ‘불교’가 살아 있습니다.

<인서트1/ 제경종 씨(인도네시아 해인사 전 신도회장)>
“국가 자체에서 모든 종교를 다 배려를 하고, 모든 종교의 공휴일은 다 이 나라의 공휴일로 여겨주니까. 이 곳도 사월초파일도 공휴일이고, 종교적인 것은 큰 불편은 없습니다.”

조계종 공익기부단체 ‘아름다운 동행’이 방문한 인도네시아의 한국 사찰 ‘해인사’도 이역만리 자카르타에서 은은한 법등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30년 전, 인도네시아의 한인 불자들이 모여 가정법회로 시작된 해인사는 성철 스님의 상좌인 원명 스님의 발원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조금씩 규모를 넓혀 10여 년 전, 지금의 4층짜리 건물에 터를 잡았고, 지금은 200여 명 신도들의 의지처가 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의 강진‧쓰나미 재해지역 시찰과 성금 전달 등 현지 일정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국제사회와 불교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서트2/ 자공스님(아름다운 동행 상임이사)>
“불자들이 더 많이 세계 도처에 나가 있다면 이런(아름다운 동행) 활동을 하는 데도 훨씬 쉽고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상주하는 스님이 없어 법석과 선방은 늘 비어있고, 해인사 불자들은 녹음된 법문과 영상에 의지해 서로를 격려하며 법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 포교를 위해 작은 도서관도 만들었지만, 해외포교가 활성화된 이웃 종교와는 달리 법당에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끊긴 지는 오래됐습니다. 

<인서트3/ 양지훈 씨(인도네시아 해인사 신도)>
“스님들도 사실 오시면 고생을 많이 하세요. 종단에서 계속해서 인도네시아, 이슬람국가에서 사찰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데 관심을 갖고 스님 등 지원을 해주시면 저희들도 힘이 많이 되죠.”

'아름다운 동행'은 오는 9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현지 방문을 추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심을 가꾸고 있는 인니의 한인 불자들을 격려할 계획입니다.

<인서트4/ 제경종 씨(인도네시아 해인사 전 회장)>
"상주하시는 스님이 안계시다보니 수행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행스님이 오셔서 법문도 해주시고, 신행생활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말씀이 있다면 저희도 큰 힘이 되어서..."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그러나 언덕 위의 승방, 보로부두르 사원이 천년이 넘은 세월동안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묵묵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들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편집 :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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