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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 서거 13주기를 맞아 서울 봉은사에 고인을 기리는 조형물이 설치됐습니다.

고인의 예술 세계를 돌아보는 각종 추모 행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현구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서울 봉은사 종루 옆에 미디어 아트의 거장 백남준 선생을 기리는 조형물이 설치됐습니다.

고인이 유년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와서 뛰놀던 경내 잔디밭 그 곳입니다.

텔레비전과 비디오 설치 미술로 시대를 앞서간 고인의 작품 세계를 형상화한 모습.

하늘을 바라보는 얼굴은 고인의 안면에 청동 본을 뜬 하영진 조각가의 데드 마스크를 활용했습니다.

[도로시남 / 백 스튜디오 대표(故 백남준 선생 한국측 대리인]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정확한 자리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유골을 모셨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굉장하게 너무너무 감사스럽게 봉은사에서 항상 이렇게 챙겨주셔서.."

봉은사 법왕루에서는 고인의 서거 13주기 추모재와 문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봉은사는 2006년 1월 29일 고인이 세상과 이별한 직후 법왕루에 유골을 안치하고 미공개 유작 '엄마'를 전시했습니다.

이후 불교 천도재 형식의 백남준 추모재는 봉은사의 연례행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살풀이 춤]

백남준 대리인 도로시남 씨는 고인의 작품을 재구성해 2007년 발행된 4종의 우표를 봉은사에 감사의 뜻을 담아 선물했습니다

백남준 서거 13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 세계를 돌아보는 행사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웹 사이트 ‘당신은 궁금하지 않은가?’ 에서는 접속자들이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주어진 문제를 맞추면서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원명스님 / 봉은사 주지]

"요즘은 미디어 시대라 그러잖아요. 백남준 선생님은 벌써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켰어요. 지금 미디어 아트 하잖아요, 그렇죠? 이런 것이 다 선생님이 뿌린 씨앗입니다"

생전 백남준 선생은 불교 선 사상과 연기적 가르침을 담은 '파란 부처', 'TV 부처', '테크니컬 부처' 등을 대표 작품으로 선보였습니다.

불심 가득한 고인의 예술혼은 이곳 봉은사에서 과거와 미래를 이으며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봉은사는 앞으로 축제 형태로 고인을 기릴 계획입니다.

BBS 뉴스 이현구입니다.

(영상취재 =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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