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김헌우 제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9년 01월 28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작년, 지난해에 이어 올 겨울에도 한파가 몰아 닥칠거라던 예상과 달리 포근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뭔지, 제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김헌우연구관 모시고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선화]겨울답지 않게 날씨도 포근하고, 눈도 오지를 않고 겨울답지 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김헌우] 올해 겨울철 날씨는 1월 현재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겨울철 날씨를 지배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이라고도 부르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하게 발달하고 있는데요, 이럴 경우에 차가운 북서풍보다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풍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온이 높게 나타납니다.

유라시아 대륙에 눈이 많이 덮히게 되면 대륙고기압이 발달하게 되는 데 현재 눈 덮임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어서 당분간 대륙고기압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화]눈이 내리지 않아서 겨울가뭄이라고 이야기도 있는데, 비가 아니라 눈도 가뭄과 관련이 있습니까?

[김헌우] 눈이 내리게 되면 적설과 강수량으로 기록이 되는데요, 적설량은 눈이 쌓였을 때 깊이를 말하고, 강수량은 눈이 녹아서 물로 됐을 때 양을 말하는데, 이때 비가 왔을 때처럼 mm로 계산합니다.

즉, 눈이 내릴 때도 비가 내렸을 때처럼 강수량이 기록되긴 하지만 그 양이 많지는 않아서 가뭄에 미치는 영향은 비보다는 상대적으로 적긴 합니다.

현재, 제주지역은 작년에 평년보다 강수량 많았기 때문에 최근 눈이 적게 오긴 했지만 아직 기상학적인 가뭄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작년에 굉장히 추웠고 눈이 많이 왔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2월 달에 눈이 많이 내렸던거 같은데 올해는 어떨까요?

[김헌우] 지난 겨울철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서 많이 추웠고요. 눈도 자주 내렸습니다. 작년에는 올해와는 다르게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영향을 주었고요, 특히 2월 3~8일까지 6일간 눈이 연속으로 내리면서 최근 30년 적설 연속일수 기록을 경신하였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이런 이유는

블로킹이라고 하는 거대한 대기의 기단이 알래스카 베링해 부근에 정체하면서 상층의 공기흐름을 막았고요,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찬공기가 서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면서 며칠 동안 한파가 지속되었는데요, 매우 이례적이 현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올해는 아직까지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제주지방기상청 장기전망에서 2월 기온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작년 2월과 같은 며칠간 지속된 한파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다소 적을 것으로 이렇게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선화] 올 겨울 최고 이슈는 미세먼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각한데, 남은 겨울 미세먼지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김헌우] 미세먼지는 오염원과 발생량, 그리고 기상학적으로 이동, 수렴, 발산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므로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기상학적 측면에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 시기에 대기가 안정화되면서 미세먼지의 이동과 희석이 어려워 대기질이 나빠질수 있기 때문에, 환경부 대기질통합예경보를 적극 활용하여 일상생활에서 잘 대처해야 되겠습니다.

[이선화] 올 겨울은 눈 없이 이대로 지나가는 걸까요? 언제쯤 눈 소식이 있습니까?

[김헌우] 올 겨울철에는 우리나라에 추위를 몰고 오는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평년보다 다소 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 이번 겨울철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눈이 안 오고 추위가 없다는 건 아니고요. 겨울철 평균기온 자체가 낮고, 대륙고기압이 언제든 발달해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겨울철 동안에 한파와 대설의 가능성은 있습니다.

현재 10일 까지 내다보는 제주지방기상청의 중기예보에서는 이번주 목요일인 31일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2월 달에도 대륙고기압이 발달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장기예보에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