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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의 49재가 광화문 광장에서 봉행됐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비정규직 차별이 하루속히 개선되기를 발원했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달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24살 청년 김용균 씨의 생전 가장 큰 소원은 정규직 전환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지 50일이 흘렀지만 김용균 씨의 장례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젊은 청년은 아직 차가운 냉동고 안에 잠들어 있습니다.

[인서트 1 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 : "49재는 이승하고 작별하고 저승으로 가는 날이라고 얘기 들었는데,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24살 쳐다보기에도 아까운 아들입니다. 아직 다 피지도 못하고 지는 꽃봉오리입니다."

김용균 씨가 세상과 작별한지 49일째인 어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최로 열렸습니다.

[현장음] 故김용균 노동자 49재 中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추위 속에서도 49재는 엄숙하고 정돈된 의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영가를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염불 속에서 광장에 모인 참석자들은 젊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그러면서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더 이상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발원했습니다.

[인서트 2 법상 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 : "김용균 노동자는 염불의 공덕으로, 염원으로 더 좋은 곳에 가시라고...그 부모님이나 억울하다고 생각하시고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과 함께 원력을 더해서 더해서..."

49재에 맞춰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김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서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을 펼쳤습니다.

또 범국민 추모제를 열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스탠딩]

종로 고시원 화재부터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 사망사고까지,

36대 조계종 집행부는 출범 후 한결같이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보듬으며 대사회적 활동의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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