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원장(부산시한의사회 홍보이사)

● 출연 : 이혜진 원장(부산시한의사회 홍보이사)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 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시 한의사회 홍보이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혜진 원장님과 함께 '만성통증, 비만, 내과질환 유발하는 체형불균형' 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혜진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이혜진 원장입니다.

이혜진 원장(부산시한의사회 홍보이사)

질문1) 체형불균형은 왜 발생합니까?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분들도 나의 생활습관 중에 이러한 모습이 있는지 한번 잘 관찰하면서 들어보세요.

스마트폰, pc, 운전을 할 때 자세를 한 번 떠올려 볼까요. 거북이처럼 목을 앞으로 쭉 빼고 턱을 들고 있게 됩니다. 목이 앞으로 쭉 나오면서 등은 반대로 뒤로 굽게 되고 어깨는 앞쪽으로 말리게 됩니다. 다리를 꼬아서 앉는 습관이 있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지하철에서 서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한쪽 다리에 무게를 지탱하는 짝다리 짚기 자세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흔하게 볼 수 있는 자세들인데요.

외상이나 특별한 이상 없이도 이러한 생활습관이 장시간 지속되면 체형의 변화를 유발하게 됩니다.

질문2) 그러고 보니 익숙한 모습이네요. 그런데 이런 체형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통증을 유발하나요?

-우리 몸의 중심은 중력선에 적절하게 위치했을 때 가장 안전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귀의 외이도와 견봉이라고 하는 어깨뼈, 고관절 대전자라고 하는 뼈를 거쳐, 비골두라고 하는 무릎뼈, 발이 오목하게 아치를 이루는 부분까지 일직선을 이루는 자세가 가장 정상적입니다.

목을 앞으로 빼며 계속 아래를 보다보니 경추의 굴곡이 사라지면서 일자목, 거북목이 되는데, 이는 중력선을 벗어나 목뼈가 머리를 지탱하는 부담을 4.4배 증가시킵니다. 목 통증, 목 디스크 발병율을 높이게 됩니다.

굽은 등을 볼까요? 흉추라고 하는 등뼈는 척추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회전시키고 펴는 기능이 허리뼈와 목뼈에 비해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굽은 등 자세에서는 흉추의 가동성이 떨어지고 근육을 경직시키게 됩니다. 흉추의 움직임을 요추와 경추가 흉추의 역할을 대신 하려고 하다 보니 목, 어깨와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다리를 꼬아 앉거나, 짝다리를 짚게 되면 무게를 균형 있게 지탱하지 못하여 골반이 틀어지게 되겠죠.

골반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뼈로 골반이 무너지면 척추의 입장에서는 땅이 기운 것과 같습니다. 골반 위에 얹힌 요추, 흉추, 경추 또한 중심을 잡기 위해 좌우로 틀어지고, 특정 부위의 경직 및 손상, 약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질문3) 체형불균형으로 비만해질 수 있나요?

-체형불균형으로 인한 비만은 특정 부위의 순환이 저하되고 노폐물 배출이 이루어지지 않아 서 생기는데요. 지방이 불균형하게 축척되어 미용적으로도 보기 좋지 않습니다.

배나온 아저씨의 모습을 상상해볼까요? 굽은 등, 흉추 후만으로 허리의 정상적인 곡선이 사라지고 골반은 앞으로 밀려 나가면서 엉덩이의 힘은 떨어지고 배는 나오게 됩니다.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의 경우에도 허리를 과도하게 꺾어 허리 근육이 긴장되면 배 근육은 약화되고 늘어져 복부 비만이 되기 쉽습니다. 골반이 틀어져 하체 순환이 저하되면 하체 비만이 되기도 쉽지요.

특정 부위에 지방이 축척되는 증상으로는 거북목, 일자목이 장시간 지속되면서 목 뒷부분에 순환이 저하되고 지방이 쌓여 혹처럼 툭 튀어나온 버섯증후군이 있습니다.

질문4) 체형불균형으로 내과질환까지 올 수 있다니, 설명해주시죠.

-체형이 틀어지면 근육통과 지방축척뿐만 아니라 내과질환도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목과 어깨의 근육 강직은 두면부의 순환을 저하시켜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등을 일으킬 수 있구요. 목, 어깨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손으로 가는 신경이나 혈관을 눌러 손저림, 부종 등을 발생시킵니다.

또한 장시간 등을 굽히고 있는 자세에서는 갈비뼈를 올려 호흡을 도와주는 근육들을 방해해 폐활량을 최대 30% 감소시킵니다.

척추가 굽게 되면 척추뼈 가까이 붙어 있는 호흡기관과 소화기관이 방해를 받게 되어

소화불량,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되고 몸 전체적으로 순환이 저하되면서 만성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질문5) 체형불균형 자가진단하는 방법이 있나요?

-귀 중간과 어깨 중간선을 일직선으로 그었을 때 2.5cm 이상 목이 앞으로 나와 있다면 거북목으로 진단합니다. 또는 벽에 편안하게 기대서 허리와 어깨가 벽에 붙도록 섰을 때 목이 앞으로 튀어나오는지 관찰 합니다.

또 팔에 힘을 쭉 빼고 편안하게 섭니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손등이 보이고 손바닥이 뒤를 향하고 있다면 굽은 등일 확률이 높습니다.

굽은 등은 편하게 누웠을 때 양 어깨가 바닥에서 뜨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 억지로 허리와 어깨를 붙이거나 어깨를 누르지 않고 최대한 편한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골반의 불균형은 편하게 누운 상태에서 골반 앞쪽에 툭 튀어나온 뼈 (ASIS)를 만져서 좌우의 불균형을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의 옆모습을 전신사진으로 찍어 처음에 말씀 드렸던 기준 점들이 일직선에 분포하는지 관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목, 어깨가 항상 묵직하다던지, 컴퓨터, 운전, 스마트폰 사용이 잦다던지 치마가 자주 돌아간다던지, 신발이 한쪽만 닳는다던지 하는 일상적인 증상으로도 체형불균형을 의심할 수 있겠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와 상담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질문6) 한의원에서 체형교정,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틀어짐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단순히 운동이나 꾸준한 스트레칭만으로는 체형교정이 힘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침, 약침, 부항, 뜸 등으로 막힌 순환을 개선시키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며, 약화된 근육은 강화시킵니다. 한방치료는 겨울철 추운 날씨로 인해 수축되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 주고,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하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추나 치료를 추천 드리는데요. 틀어진 척추, 관절을 바른 자리로 돌려주고 신체 각 부위의 기능을 최상의 상태로 올려주기 때문에 통증해소와 함께 체형교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절개나 약물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비 침습적인 치료로 부작용이나 통증의 재발율도 낮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3월부터는 추나 요법이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부담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니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질문7) 마지막으로 당부말씀 부탁드립니다.

-통증은 몸의 문제를 전달하는 신호입니다. 통증은 결과이기 때문에 통증 자체를 없애고 숨기는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통증이 왜 생긴걸까 스스로 질문하시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원인인 삐뚤어진 자세나 습관을 바로 잡지 않으면 반드시 재발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몸은 곧 내가 만든 결과물임을 생각하시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증상에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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