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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이 한국불교의 수행 지상주의를 언급하며, 어려운 이들을 돕는 자비공덕이 관념화 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납 여든넷의 나이에도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을 돕고 있는 월주스님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인터뷰 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기해년 새해 초,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이 머문 곳은 캄보디아 현지입니다.

총 3곳을 돌며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착공 또는 완공하거나 건축 부지를 답사했습니다.

올해로 세수 여든넷.

세속인은 물론 종교 지도자들도 은퇴를 고민할 시점에 월주스님은 왜 세계 곳곳에서 펼치는 자비행을 멈추지 않을까?

46살 종단 행정의 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에 올랐다가, 10.27 법난 때 물러난 뒤 세계로 만행을 떠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월주스님/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46세에 원장을 했다가 신군부에 탄압 받고 그만두고 난 후에 2년 후에 구미를 다 돌아다녀 햇수로 5년 만에 일본을 거쳐서 스리랑카, 인도 전부 돌아다녔는데 전부 자기 수행만 하는 게 아니라...”

월주스님은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과 개신교 강원용 목사와 함께 민주화 운동에 힘을 보태며, 어두운 시대 우리 사회를 밝혔습니다.

1992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 설립을 주도했고, 10년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아 인도적 대북 지원을 이끌었습니다.

스님은 종단 안팎에서 개혁과 민주화에 앞장섰지만, 대사회적 활동은 오롯이 어려운 이를 돕는 부처님의 자비사상 실천에 주력했습니다.

[월주스님/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대북지원에 대해) 내가 말하니깐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공감해요. 그 때 북한을 투명하게 도와주는 건 모르지만 무조건 퍼주어서는 안 된다. 몇 년 전부터 여러 가지를 하다가 여기다 (국제구호에) 더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시작을 했어요.”

스님은 불교에서 깨달음과 자비는 함께 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불교계는 자비와 보시에 관한 인식이 지나치게 관념화 돼 있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월주스님/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보현행원품을 절에서 읽어 읽어도 한 걸음도 안 나가 읽으면서 관념화 돼 있어. 발로 안 뛰어 갔다 와서 그때가 우리나라가 경제가 좋아질 때야 절도 좋아져 사람들이 많이 와...”

“나이를 48살에 묶어 놨다”며,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온 자비 행에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는 월주스님.

지구촌공생회의 발길이 닿은 곳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환한 웃음은 스님을 오늘도 척박한 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편집=성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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