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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불교 전통 의식의 명맥을 잇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은 2년간의 교육을 거쳐 다양한 불교 의식을 습득한 졸업생 12명을 배출했습니다.

현장에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조계종 전통의례 전문교육기관,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의 졸업식이 올해로 6회째를 맞아 열렸습니다.

우리 고유의 불교의식을 2년간 전문반과 연구반에 익힌 스님 12명이 주인공입니다.

앉고 서는 기본 동작 좌립에서부터 목탁 치는 법, 염불, 범패까지.

다양한 불교의식과 이론을 익히면서 사라져가는 전통 불교 의례의 명맥을 이어야 한다는 사명감은 쌓였습니다.

1700년 세월 단절되지 않았던 전통 불교의식의 계승자란  자부심은 학습에 열중하는 동력이 됐습니다.

[인서트 1 석명 스님 /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6회 졸업생] :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수가 능히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배움의 과정은 더디지만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짐을 많이 느낍니다. 배움이 이어진다면 다가오면 미래에도 더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전승원과 같은 전통의례 전문교육 기관이 생기긴 전 불교의식은 스승의 어깨너머로 배우는 차원에 머물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통이 훼손되거나, 변형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전승원은 졸업생들이 각 사찰로 돌아가 직접 의식을 집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 교육을 체계적이고 실무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서트 2 정오 스님 /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학장] : "염불은 못해도 배워서 해야 됩니다. 배워서 염불을 해야지 부처님을 잘 모실 수 있는 것이지, 책만 들여다보고 염불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거예요. 과거에는 책만 보고 해도 어른 밑으로 층층이 내려오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어른의 모습을 답습해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문화가 단절되버린 상태에요."

전승원은 불교 의례의식의 체계적인 보급과 대중화를 위해 의례의식 '한글화'에도 나섰습니다.

스님들이 의식을 집전할 때, 신도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서트 3 각성 스님 / 서울 구룡사 주지] : "지금 여러분의 졸업은 개개인의 인내와 여러 교수사 스님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맺은 값진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이곳에서 배우고 익혀왔던 위의와 정진력으로 어려움을 능히 극복하시고, 훌륭한 수행자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축원드립니다."

현재 우리 불교계에는 출가자 감소 속에서 의식을 여법하게 집전할 수 있는 스님 숫자도 줄어들고 있어 의례의 전승과 보급이 현실적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스탠딩]

졸업생들은 불교 의례의 전통 명맥을 잇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서원을 마음속 깊이 품었습니다.

앞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불교의식을 심화 학습하거나, 직접 주재하게 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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