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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가 며칠 전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이 담긴 공모 당선작을 발표했습니다.

지금보다 광장을 약 4배 가까이 넓히고, 땅 아래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방안인데요, 시민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과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사회부 배재수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배재수 기자.

 

< 기자 >

네, 서울시에 나와 있습니다.

 

< 앵커 >

먼저 서울시가 발표한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안은 어떤 건지부터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인 ‘딥 서피스’라는 작품에 담겨 있습니다.

'깊은 표면'이라는 제목처럼 땅 아래는 깊게 채우고, 땅 위는 비운다는 설계안인데요,  

설계안대로라면 먼저, 현재 세종대로 왕복 10차로의 한쪽 편, 그러니까 세종문화회관 쪽 5개 차로가 모두 사라집니다.

광화문광장은 그동안 차로 한복판에 있어서 거대한 중앙 분리대라는 오명을 갖고 있었는데요, 이걸 이젠 벗겠다는 겁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경복궁의 전면에는 역사광장이, 남측으로는 시민광장이 조성됩니다. 차도가 광장으로 편입되면서 광장은 지금의 3.7배로 확대됩니다.”]

앞으로 4배 가까이 넓어진 광장에는 클래식 콘서트홀 등이 들어서고요, 공연과 전시 같은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또 시민들이 도심을 걸으면서 힐링과 명상을 즐길 수 있게 빈 공간 곳곳에 다양한 나무를 심는 ‘도심 숲’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 앵커 >

땅 위는 그렇고, 그렇다면 땅 아래 공간은 어떻게 바뀌나요?

 

< 기자 >

네, 더 깊어지고 더 길어지는데요, 먼저 광화문에서 시청역까지 3백50미터 지하 공간을 뚫어서 기존에 을지로와 동대문에 이르는 4킬로미터 구간을 연결합니다.

대형 지하 도시를 만드는 건데요, 이곳도 땅 위와 마찬가지로 콘서트와 전시회, 각종 시민 휴식 체험 공간들로 채워집니다. 

대규모 도시철도 역사도 추진되는데요, 기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시청역 1,2호선 외에 광역급행철도지요, GTX-A와 신분당선 역사 등도 추진됩니다.

새 광화문광장에 투입되는 예산은 모두 천40억 원이고요, 완공은 오는 2021년 5월 예정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서울시의 이번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 논란도 있지요?

 

< 기자 >

네, 심사 과정에서부터 이견이 표출됐었는데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 이전 논란입니다.

설계안에는 세종대왕상은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이순신장군상은 정부서울청사 옆으로 옮기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겠다는 건데 반응은 엇갈립니다.

50년 넘게 시민 곁을 지켰던 상징성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입장과 시야를 가려 광장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입장이 팽팽합니다.

서울시도 심사과정에서 동상 이전이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사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들이 주도해 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서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해내겠습니다.”] 

 

< 앵커 >

교통정체나 신설 도시철도 역사 예산도 골칫거리죠?

 

< 기자 >

네, 광화문광장은 현재도 상습 정체 구간인데요, 왕복 10차선 도로 가운데 절반이 사라지면, 더 심각한 정체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서울시는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차량 속도가 시속 1킬로미터 정도 낮아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는 있는데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GTX-A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건데, 이도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국토부와 아직 예산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탭니다. 

아무튼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은 7월쯤 확정되고요, 서울시는 그 사이 몇 차례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하니까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

사회부 배재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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