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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다음 달 27일 열립니다.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는데요. 

유력 당권주자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늘 나란히 영남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당권 경쟁의 막이 올랐습니다.

자세한 얘기, 정치부 김연교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전당대회 초반전이 황교안 오세훈의 '2파전'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 두 사람 모두 영남을 첫 행선지로 잡았네요?

 

그렇습니다. 오늘 두 후보는 나란히 영남으로 향했습니다.

대구 경북의 'TK'와 부산, 울산, 경남의 'PK' 지역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책임당원의 절반이 몰려있는 곳인데요.

이 때문에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말고도 정우택,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주요 후보들이 영남을 방문했습니다. 

유력한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앞으로 검증 절차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며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견제를 무시라도 하듯, 황 전 총리는 선거운동을 개시한 대구에서 아주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유력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그런데 황교안 전 총리가 오랫동안 받아왔던 비판이죠, ‘종교 편향’ 논란... 이 얘기가 또 나오고 있나요?

 

네, 간간히 들려오고 있습니다. 황 전 총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사법연수원 시절 야간 신학대학을 다녔고, 교회 관련 서적을 집필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합니다. 

이때문에 국무총리 후보 당시엔 ‘기독교 편향 인사’라는 이유로, 불교계 등이 황 전 총리의 임명을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황 전 총리의 종교적 신념이 편향 문제로 드러난 사례가 있습니까?

 

대표적으로 소망교도소 논란이 있습니다. 소망교도소는 개신교가 설립을 주도한 국내 유일의 민영 교도소인데요. 

황 전 총리는 교도소를 세운 재단의 이사로 있으면서 설립을 주도했는데,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뒤엔 예산도 대폭 증액시켜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반면, 불교계가 추진하고 있는 민영소년원의 경우 아직 법안이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있을 때는 봉축탑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지난 2016년 크리스마스에는 직접 나서 세종 정부 청사 앞에 대형 트리를 설치했던 정부가, 다음 해 부처님오신날엔  ‘종교시설물’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봉축탑 설치를 불허한 겁니다. 

당시 불교계에선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물론 개인의 종교적 자유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인정받을 수 있고요. 문제는 특정 종교에 지나치게 함몰된 사람이 공직을 맡을 때에요. 황 전 총리가 평소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복음화'라는 건 어떤 겁니까? 

 

예, 말씀하신대로 황 전 총리는 ‘복음화’를 자주 언급한 걸로도 유명한데요. 

'복음화'는 비기독교인이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일을 뜻합니다. 

황 전 총리는 소망교도소와 관련해 “재소자들은 복음만으로 교화될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고요.

2007년 샘물교회 교인들의 아프간 피랍 사건 땐 “우리나라도 예전에 공격적인 선교사들에 의해서 복음화 됐었다”고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넘어, 공직 활동에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나치게 반영하는 건 자제돼야겠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 입당과 함께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통합’을 강조해왔는데요.

오랜 세월 자신에게 제기돼 오고 있는 종교 편향적 의혹으로 오히려 통합을 해치지는 않을 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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