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차림 조계사 방문...부처님 가르침 인용 '포용국가' 달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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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년하례법회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참석해 기해년 새해 국민 화합과 불교 발전을 바라는 의미를 더했습니다.

'영부인'의 신년 법회 참석은 사상 처음인데, 불교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단아한 쪽머리에 두루마리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정숙 여사가 조계사를 찾았습니다.

마중나온 조계종단 스님들께 환한 미소를 건네고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영부인의 신년하례법회 참석은 사상 처음입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자격으로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김 여사의 참석은 연초부터 민생 경제를 챙기기 위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빈틈을 메우는 내조 행보의 일환입니다.

부처님 앞에 꽃을 바치고 세번 절하는 김 여사의 표정에는 진지함과 엄숙함이 묻어납니다.

김정숙 여사는 축사를 통해 3.1 독립 운동 백주년인 올해를 맞아 국난 위기에서 등장했던 불교를 떠올리며 한반도 평화의 가교로서의 역할을 조명했습니다.

INSERT 김정숙 여사

"백년 전 우리 민족이 독립의 열망으로 뜨겁게 일어섰을 때 불교계는 수많은 사찰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불자 2만 명이 광화문 광장에서 금강경을 독송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인용해 불교계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을 은연 중에 드러냈습니다.

INSERT 김정숙 여사

"불교의 가르침에는 이타자리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그 마음이 바로 자비심 아닐까요."

정부 경제정책 기조인 '포용적 성장'이 불교 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내비치며 공동 번영과 화합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INSERT 김정숙 여사

"서로를 부처로 모시는 세상,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이 정부가 만들고자 하는 '포용국가'입니다... 원융화합의 정신으로 공존 번영의 세상을 앞당기는데 큰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들의 원력을 모아주십시오. 저도 전심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인도 단독 순방에도 나섰던 김정숙 여사가 새해 벽두부터 불교계와의 소통 행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됩니다.

이번 법회에는 청불회장인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정각회장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부회장 이원욱 의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해 정치권과 불교계의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INSERT 이원욱 정각회 부회장/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화합과 혁신으로 불교계 발전 이루겠다고 말했는데 대한민국 전체가 화합과 혁신이라는 화두를 집어들고 어려운 사람 위한 힘든 국민들을 위한 헤쳐나가는 한 해가 되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불심의 마음을 가다듬어봅니다."

다음주에는 윤종원 신임 청불회장의 취임식이 조계사에서 열려 정치권 포교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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