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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새해 들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실습생 2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병원내 간호사들 사이에 이른바 태움 문화가 이같은 비극을 불러온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죠. 전경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 기자 >

질문 1.지난해 2월에 서울 아산병원 간호사가 괴롬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최근에도 이런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죠 ?

답변 1.지난 5일 서울의료원의 29살 서 모 간호사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서 간호사는 지난해 말 병동 간호사에서 행정 부서인 간호부로 근무 부서가 바뀐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유서에는 병원 사람들이 조문 오지 말게 하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전북 익산에서 간호조무사 실습생이 동료들의 괴롭힘 탓에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자살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아주 힘들었다는 정황은 충분해 보입니다.

질문 2.잇따른 비극의 배경에는 병원에서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괴롭히는 이른바 태움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은데 실태를 어떻게 봐야합니까 ?

답변 2.태움은 원래 '불로 태운다'는 뜻이죠.

병원에서는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재가 될때까지 심하게 괴롭한다는 뜻을 가진 간호사 세계의 은어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한 간호협회가 현직 간호사 7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을 보면 병원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40%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누가 괴롭혔냐는 질문에는 선배 간호사가 30%,동료 간호사가 27%, 간호부서장 등 상급자가 13%, 의사 8% 순이었습니다.

신규 간호사의 38%는 해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직장을 떠나고 있고 간호 면허를 가진 37만 명 가운데 18만 명만이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들의 이런 현실이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고 전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질문 3.간호사들 사이에 이런 잘못된 문화가 자리잡게 된 이유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같은데 어떻습니까 ?

답변 3.간호사들은 환자를 상대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와 강도가 심한 편이고요.

그래서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자신도 힘들다보니 동료나 후배들에게 짜증을 잘 내고 야간 근무를 많이 하니까 상당히 예민해져 있기 마련입니다.

새로 들어온 간호사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자기 일도 많아서 가르치는 일도 버겁습니다,

별도로 가르치는 인력이 더 있으면 좋은데 인건비 때문에 병원들이 늘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서울대 병원 인권센터장이자 정신건강 의학과 교수인 이나미 센터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슈퍼바이저를 해주고 그것을 가르쳐주고 해아하는데 자기도 일하면서 가르쳐야 되니까 힘든거죠]

병원내에서 여성들의 위상이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불안한 신분 때문에 조직 내부에서 불만이 많아 진다는 겁니다.

이나미 서울대병원 인권센터장의 말을 다시 들어보시죠.

[기본적으로 여성들의 지위가 병원에서 교수든 의사든 레지던트든 불안정해요 남자들에 비해서]

질문 4.오랫동안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정부는 그동안 뭐했는지 모르겠네요. 대책들이 나왔지만 별 효과가 없었나요 ?

답변 4.보건복지부가 지난해 3월에 간호사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 대책’을 발표한 건 지난해 3월이었습니다.

의료 현장에서 괴롭힘 등 인권침해가 발생하면 가해자의 의료 면허를 정지시키는 의료법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아직도 잠자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의사협회나 간호사협회 등을 의식하다보니 법 통과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간호사 인권센터’는 대한간호협회가 통합 콜센터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사례 접수 등만 하고 있는 실정이고 신규 간호사를 위한 교육전담 간호사 배치는 올해 시범사업에 들어가지만 대상이 국공립 병원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한마디로 현장에서는 크게 달라진게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5.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해법이 마련되야할까요 ?

답변 5.정부의 정책이 현장에서 확실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강제성도 어느 정도 띄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만성적인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 해결도 시급한데요.

하지만 정부가 간호사 수를 오는 2022년까지 5만 명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조직내 분위기를 바꾸는 노력이 우선되야 할 것입니다.

간호사들이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일할 수 았도록 불교 등 종교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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