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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경북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경북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지 : 네, 안녕하십니까.

양 : 네 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우선 새해 덕담 한마디 해주시죠.

지 : 불교방송 시청자 여러분, 새해 가내 태평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양 : 네, 스님 우선 문경 봉천사가 어떤 사찰인지, 도량인지 소개해주세요.

지 : 네, 문경 봉천사는 경주의 남산처럼 문화재와 자연환경이 아주 수려합니다. 사찰은 오래된 것은 아닌데 월방산 전체가 신라 때 절터입니다. 그래서 20년 전에 새로 옛날 터에 복원한 그런 절입니다.

양 : 그렇군요. 아닌게 아니라 지금 문경 봉천사는 일출의 명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사진공모전에서 봤던 그런 기억이 나는데, 그렇게 아름다운 사찰이군요.

지 : 이번에 전국 사진 공모에서 봉천사 일출 광경이 대상을 받았는데요, 바다 일출은 정동진 일출이 아름답잖아요? 그런데 내륙에서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문경 봉천사 봉천대 일출이 제일 아름답지 않나 생각합니다.

양 : 아 그렇군요, 그 정도로 아름답군요. 저는 사실 가서 직접 보지는 못했거든요.

지 : 이번 새해에도 시민들이 천 분쯤 오셔서 일출 광경을 보고 떡국도 나누고 했는데, 일출 현장은 너럭바위가 50미터 정도 되고 넓이가 100평이 훨씬 넘습니다. 그 돌판이. 그게 언덕인데요, 앞에 소나무가 큰 게 두 개가 있는데 바위 위 300년 된 소나무 사이로 해가 뜨면 봉천대에서 바라보는 시야 거리가 100미터 이상이 됩니다. 그래서 일출 광경이 다른 어디보다도 아름답다고 자부합니다.

양 : 그렇군요. 방금 전에 월방산 말씀을 해주셨는데, 월방산이 경주 남산처럼 그렇게 많은 불상과 고인돌을 가지고 있다면서요? 이것도 소개해주십시오.

지 : 경주는 서라벌의 수도잖아요? 신라시대 때 서라벌과 쌍벽을 이룬 세력이 사벌입니다. 상주, 견훤도 사벌 출신이거든요. 사벌의 영산이, 서라벌의 남산처럼, 사벌국의 영산이 바로 이 월방산입니다. 그래서 노천에 불상이 일곱 개 산재해있고 산 뒤에 고인돌이 열 개가 있고 신라시대 석실 고궁이 열 개가 있습니다. 또 삼층석탑이 하나 있고, 옛날에 바위에 구멍을 뚫어서 자식 번성과 풍요를 기원한 돌이 사방에 일곱, 여덟 개가 있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정자 문화의 백미라 할 만큼 병암정이 아름답게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설명을 쭉 해주신 우리 월방산 꼭대기에 또 1300년된 산신각이 있어서 봉천사가 산신재를 지낸다면서요?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설명해주세요.

지 : 월방산 산신각은, 우리가 강화도에 가면 마니산에도 천주단이 있잖아요. 그리고 태백산에도 있는데, 월방산 산신각은 그런 성격은 아닙니다. 아주 소박한 산신각인데, 1300년 쯤 됐었고요, 그런데 산꼭대기 부분 9부 능선에 있는데 여기에서 천년 이상을 마을 사람들이 지내다가 시골에 젊은 사람이 다 이동을 하다보니까 이게 이제 관리가 안 되고 해마다 지내는 제사도 10년 전부터 못 지내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봉천사 부임해 와서 보니까 그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전설도 있는데, 산신각에 대한 전설, 이런 것도 방치돼 있어 가지고...

양 : 어떤 전설인데요? 스님, 말씀 해주세요.

지 : 마을에 일반 평민 남자하고 양갓집 규수가 사랑을 했는데 그것이 발각이 됐어요, 그래서 총각을 마을에서 잡아 죽이려고 하니까 총각이 산으로 도망을 갔거든요. 그래서 산꼭대기에서 기도를 하면서 있는데, 이게 처녀도 총각하고 사전에 약속을 했는지 산꼭대기 올라가서 산신각 주위에서 마치 약속처럼 만나 거기서 한겨울을 지냈던 겁니다. 그래서 눈이 쌓이면 마을에선 올라가지 못하니까 한 겨울을 거기서 지내고 나서 다시 봄이 돼서 해동이 돼서 마을사람들이 발견을 한 거예요. 이후 두 남녀를 어쩌지 못하고, 아가씨 집에서 두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그 옆에 집을 마련해줬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이뤄졌다는 그런 전설이 있는 것이죠. 그런 전설과 고풍스러운 산신각을 다시 정비해가지고 3년 전부터 월방산 산신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3회를 맞았는데, 그렇게 하니까 지역에서 상당히 호응도 좋고, 우리의 잊혀져 가는 문화를 다시 복원하는 셈도 되고 해서 앞으로 문경에서는 정례적인 문화행사로 정착이 될 것 같습니다.

양 : 스님, 그런데 사찰 입구까지 2차선 도로가 나는 문제로 봉천사의 상심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니깐 환경과 문화재 보호 등을 위해서 사찰 초입부터는 걸어올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사찰 측 입장인거죠?

지 : 예 맞습니다. 마을에서 4백 미터 정도까지만 2차선 도로를 깔고, 그 이후에는 사찰로 걸어올 수 있게 하자는 거지요. 월방산이라는 산 자체의 자연환경과 봉천사 안팎의 수 많은 문화재를 지키고 유지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연간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가는데, 2차선 도로가 사찰 입구까지 나서 다 차를 가지고 올라 오면 이 환경과 문화재들은 다 어떻게 되겠습니까? 마을 주민들은 치적사업으로 여겨 도로 내는 것을 지금 원하고 있지지만 정말 재고해줘야합니다. 지난 몇 년간 싸우다가 시청에도 얘기를 하고 했지만 뜻대로 잘 안되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양 : 예, 그렇군요. 스님, 저도 어떤 좋은 방법이 있나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뒷 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지킬 것은 당연히 지켜야죠. 스님, 생방송 뉴스 시간이라 오늘 말씀은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지 : 아휴, 감사합니다.

양 : 네 스님, 제가 전설 얘기를 듣다 보니까 좀 길어졌네요... 다음에 또 모시겠습니다.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 스님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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