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명피해', 2017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가장 많아
권 본부장 "자료 통해 대책 마련" 발언에 엉터리 모순 비난

 

충북소방이 자신들의 화재 예방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발생한 '제천 화재 참사'를 활용해 적잖은 파문이 예상됩니다.

충북소방이 화재 예방 대책을 펼쳐 지난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는 성과 논리를 입증하기 위해 '제천 화재 참사' 통계를 활용한 겁니다.

연현철 기자의 보돕니다.

 

충북도소방본부가 화재 통계자료를 토대로 내세운 성과가 단순 보여주기식에 그친 엉터리 자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지난 2017년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을 당한 '제천 화재 참사'가 충북소방본부의 화재 인명피해 감소 성과로 활용됐다는 지적입니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지난해의 도내 화재 인명 피해와 재산피해가 전년도 대비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를 살펴보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난해 사망 19명, 부상 93명 등 모두 112명으로 지난 2017년의 사망 41명, 부상 107명 등 148명과 비교해 24%가량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제천 화재 참사로 인한 사상자를 제외할 경우 지난 2017년의 인명피해는 79명으로, 지난해 112명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때문에 충북 소방의 발표자료는 '엉터리 논리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5년 동안의 충북 화재 인명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인명피해가 줄었다는 충북 소방의 발표가 무색하게 지난해 화재 인명피해 수는 지난 2017년을 제외하고 가장 많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충북소방본부는 소방 내부 통계자료를 분석해 인명피해의 감소 이유가 제천 화재 참사의 영향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권대윤 충북소방본부장은 이 자료를 토대로 올해 소방 시책을 세우겠다고 밝히면서 현실적인 대응책이 마련되겠느냐는 의문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상에 있는 자료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서트]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입니다.

믿음직한 119 안전한 충북도를 만들겠다는 충북 소방.

엉터리 자료라는 비난과 함께 충북 소방의 수장마저 보여주기식 행정만 늘어놓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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