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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난주 중소·벤처 기업인들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은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대기업.중견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경제계와 소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고 청와대는 밝혔는데. 막상 토론에 들어가니 규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습니다.

청와대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호준 기자

 

<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행보가 새해들어 속도를 내고 있어요.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대기업 총수와 중견기업인 등 130여명을 만났죠?

 

< 기자 >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에 이어 오늘은 대기업, 중견기업인과의 간담회입니다.

오후 2시에 시작돼 4시에 종료됐습니다.

대통령 모두 발언을 제외하고 한시간 반 정도 진행됐습니다.

참석자들이 사전 조율없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이었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위해 박용만 회장의 건의로 상의를 탈의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인들의 애로와 건의 사항을 듣고 논의하기는 다소 짧은 시간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가 충분히 전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일자리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이라며 "앞으로도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기업이 올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아는데 정부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기업의 역할만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규제개혁 문제에 대해 과감한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를 언급하면서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도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청와대는 당초 이번 간담회의 목적이 가감없는 건의사항이나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기업인들은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 기자 >

기업인들은 규제개혁을 집중적으로 건의했습니다. 

먼저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고 있는 5G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AI나 빅데이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보보호 규제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개인정보를 활성화하면 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관련한 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통과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종태 퍼시스 회장도 규제 개혁을 건의했습니다.

기업이 규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입증하는 현재 방식 보다는 공무원이 규제를 왜 유지해야 하는지 입증하게 하고 입증에 실패하면 자동 폐지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정부가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운 혁신 성장에 대해 한마디 했습니다.

혁신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실패해도 좋다는 기본적인 철학 배경이 있어야 하고, 혁신 성장이 산업화되기 위해서는 비용이 덜 들어가는 환경을 정부와 사회, 기업이 같이 만들어야 하며, 최고의 인력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 역시 규제 완화에는 이 같은 철학이 바탕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앵커 >

기업인과의 대화가 끝난 뒤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고요?

 

< 기자 >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영빈관에서 본관, 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경내를 25분 정도 산책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기업,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커피를 든 보온병을 들고 동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현정은 회장에게 "요즘 현대그룹이 뭔가 열릴 듯 열릴 듯 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는 희망고문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잘 될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을 가리키는 듯한 발언을 했고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문대통령의 인도공장 방문을 거론하며 공장이나 연구소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오늘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는 문재인 대통령 기념시계가 추후에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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