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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불교 교류 논의로 관심을 모았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북한 금강산 방문이 다음달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7대 종단 대표들이 참여한 종교인평화회의는 당초 오는 30일과 31일 금강산에서 예정됐던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홍진호 기자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등 우리나라 종교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7대 종교 대표들의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KCRP가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당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30일과 31일 금강산에서 예정됐던 6.15 공동위의 새해맞이 연대모임.

지난해 조성된 남북 화해 무드 이후 최대 규모의 남북 민간교류 행사로,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이 문제가 최대 의제로 부각됐습니다.

하지만 어제 낮 12시 쯤 북한이 내부사정으로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연기한다고 공식 통보하면서, 논의에서 사실상 제외됐습니다.

북측은 ‘연대모임’의 날짜를 다음달 12일과 13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우 유동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KCRP의 한 관계자는 다음 달로 가시권에 들어온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습니다.

행사가 성사된다면 이는 남북 불교계의 대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조선불교도연맹 강수린 위원장의 만남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남북 불교교류의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지난해 11월 취임사 中)]

“경제교류 협력을 도모함은 물론 북한사찰의 폐사지 복원과 사찰림 녹화사업을 적극 검토하여 남북불교 교류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지난해 11월 세계불교포럼 中)]

“나는 북남, 조미 수뇌 분들께서 손을 맞잡고 뜻을 합쳐 탄생시킨 역사적인 선언들이 바로 악을 징벌하고 선을 권장하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비와 평화, 화해와 화합의...”

회의 실무자들은 ‘새해맞이 연대모임’은 종교계가 참여하지만 KCRP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닌 민간교류란 점에서 일정과 참석 명단, 행사 내용 까지 종교계 참여에 변수가 많다는 점을 토로했습니다.

행사의 남측 방북단 규모는 250명이며, 본행사와 축하공연, 삼일포 산책 등의 세부 일정과 함께, 부문별 대화 모임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 이후의 첫 남북불교 대표 간 만남이 다음달 이뤄진다면 이는 본격적인 남불 불교교류를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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