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경제토크]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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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한석수 : 예, 안녕하세요?

권은이 : 멀리서 오셨어요. 원장님. 대구에서 오셨죠?

한석수 : 예.

권은이 :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한 것이 몇 년 됐나요?

한석수 : 2013년에 이전을 해서 5년, 6년차 되어 가네요.

권은이 : 이제는 거의 다 정착을 했겠네요?

한석수 : 네, 그렇습니다.

권은이 : 대구의 이미지가 어떻습니까?

한석수 : 사람들이 인심도 좋고요. 처음에 이전하고 이럴 때는 거기가 보수적이다, 그런 느낌이 있어서 좀 친해지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그런 걱정도 많이 했는데. 저희 기관만 하더라도 직원들 절반 정도가 가족들을 전부 데리고 이전하는 그런 정도라서 지역사회와 잘 융화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권은이 : 만족도가 높은 편이네요. 기해년 새해, 우리 청취자 여러분에게 간단하게 새해 인사 한 마디 해주시죠.

한석수 : 기해년하면 행운, 풍요를 상징하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그럽니다. 그래서 불교방송 청취자 여러분 모두 복도 많이 받으시고 또 주변에 복도 많이 나눠주시고 해서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하고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가정, 직장, 사회, 우리나라, 온 세상이 행복해지는 그런 2019년이 되기를 기원하고 소망해봅니다.

권은이 : 원장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기해년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도 아주 특별한 해라고 들었거든요? 올해가 창립 20주년이네요?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한석수 : 혁신도시로 해서 대구에 내려간 지는 5, 6년차가 되고 하지만 20년이 되어 갑니다. 이제 연륜으로 봐도 좀 새롭게 무언가 안정화 단계를 넘어서 새롭게 도약을 해야 되는 그런 해라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미래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될까, 이런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미래교육의 길라잡이가 되자,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말 학교교육이 어떻게 미래교육을 준비해야 되고 또 그런 학교교육이 제대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우리 케리스가 잘 뒷받침해야 될까, 하는 것에 대해서 큰 그림도 그렸고요. 그것을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한민국의 미래교육 보고서라고 발간도 했습니다. 그래서 교육감님들, 교육자님들께도 다 보내드리고 국회에서 정책 세미나도 하고. 아무튼 20주년을 맞아서 저희들이 제일 강조하는 것은 미래교육의 길라잡이가 되자. 그 다음에 발전하는 지능정보기술을 교육에 잘 접목시켜서, 요즘 에듀테크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산업과 연결시켜서 완전학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자. 그래서 빅데이터 분석이라든지 에듀테크 이런 것을 통해서 교육 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자, 하는 그런 쪽으로 저희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권은이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우리가 케리스라고 부르는데요. 앞에서도 간단하게 하는 역할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어떤 분야입니까?

한석수 : 저희들은 기관 명칭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입니다. 케리스라고 영문 두문자를 따서 이렇게 하는데, Korea Education Research Information Service입니다. 정보원하니까 무슨 국가정보원 이런 것이 아니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교수학습자료를 잘 만들어서 아이들을 수업을 잘 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것에 대해서 컨텐츠를 제공해주고요. 그 다음에 대학에 있어서는 연구를 할 때 논문 원문을 제공한다든지 전자저널 이런 것들을 실시간으로 제공을 해서 연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또 나이스 시스템도 있는데, 학교에서 각종 행정업무를 온라인으로 전산처리함으로 해서 선생님들의 업무부담을 줄여주고. 또 에듀파인이라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이것은 시도 교육청이나 학교의 예산이나 결산 이런 것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서비스도 하고 있고. 아무튼 교육, 학술, 행?재정에 관한 정보 서비스를 총괄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권은이 :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특히 더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들었거든요? 정보가 들어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한석수 : 지금 온라인상으로 전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만 개가 넘습니다. 그런 학교들, 또 시도 교육청, 대학들 전부 온라인으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것에 수많은 개인정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들어있는 것이죠. 그것을 저희들이 실시간으로, 하루 24시간 365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런 교육정보시스템의 허브로서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요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빅데이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교육 관련해서도 그야말로 빅데이터입니다. 그런 것을 잘 분석을 해서 교육 처방도 하고, 예를 들자면 데이터 분석을 하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일까, 이런 것을 미리 예측도 가능합니다. 그 다음에 학교 공기의 질 이런 것을 걱정을 많이 하는데 그런 것들도 우리가 실시간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적절하게 관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그런 것에 대해서 연구도 하고 있고 교육부나 관련 기관들하고 같이 협의를 해서 우리가 연구한 그런 내용을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것들도 저희들이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다양한 개인정보들이 총망라되어 있기 때문에 보안을 더 중요시하는거군요.

한석수 :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런 데이터를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우리가 1,700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있어요. 그런 것이 유출이 된다든지 아니면 아까 모든 학교들이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학교 홈페이지 위변조라든지, 해킹 이런 것이 시도가 될 수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막아내지 않고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정보보호관리인증체계라고 ISMS라고 하는데, 그런 인증체계도 저희들이 유지해나가고 있고. 아무튼 우리가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보보안, 보호가 우선적으로 되어야 한다, 하는 쪽에 관심을 갖고 정말 철통같이 정보보안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앞서 에듀테크에 대해서 언급을 해주셨거든요? 에듀테크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를 해야 될까요?

한석수 : 에듀테크는 에듀케이션과 테크놀로지의 앞의 부분을 딴 합성어입니다. 우리 학교 교육의 문제점이 교사 한 사람이 다수의 학생을 가르치는 데 문제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선생님은 평균 정도 되는 아이들의 수준을 기준으로 삼아서 평균 정도의 강의를 하는 거예요. 아주 잘 하는 아이는 별로 흥미를 못 갖고,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잘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려워 하고 이러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이 학교교육의 문제점인데, 이제 테크놀로지를 활용해서 그런 것을 보완해줄 수가 있습니다. 개인별 맞춤형 학습이라는 것이 가능한 거예요. 그래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해서 현재 학교교육,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점을 해결해보자, 하는 시도를 한 마디로 에듀테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은이 :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어떻게 되고 또 앞으로 시장 성장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석수 : 지금 통계에 의하면 이전에는 우리가 e-러닝이라고 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e-러닝에서 에듀테크로 좀 더 본격적으로 확산이 되어야 하는데. e-러닝 시장규모가 2016년 한 3.5조에서 4조 정도가 됩니다. 그 다음에 10년 정도 지나면 10조 정도로 내다보고 있더라고요? 그런 규모는 우리나라만으로 해서는 큰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글로벌한 시각으로 본다면 세계적으로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240억이 넘습니다. 그리고 한 2, 3년 지나면 그것이 배가 되어서 480억 정도 된다고 해요. 그래서 에듀테크 산업을 하시는 그런 분들도 우리나라에서 기반을 다져서 해외 수출도 하고 이런 쪽으로 하는데. 그래서 그런 세계시장, 그리고 우리 시장을 잘 체계적으로 활용을 해서 할 것인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 교육을 잘 받는다면 에듀테크 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저는 무한하다고 봅니다.

권은이 : 넓은 의미에서 봤을 때 교육격차 해소에 에듀테크가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생각이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에듀테크가 성장하는데 걸림돌이나 제약사항들은 없을까요?

한석수 : 에듀테크가 에듀케이션하고 테크놀로지가 결합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교육전문가들, 기술전문가들 이렇게 나눠질 수가 있는 거예요. 요즘 4차 산업혁명 키워드가 초연결, 융합인데 이것이 잘 되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테크놀로지에 익숙하신 분들은 교육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 다음에 교육의 전문가들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고. 예를 들자면 테크놀로지 하는 기업에서 교육 컨텐츠를 만들려고 하면 교육전문가들한테 자문을 받고 교육 컨텐츠를 제공받고 해야 되는데 그런 저작권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고 있고. 그 다음에 거기에 개인정보보호라든지 이런 것이 있으니까 각종 규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풀어져나가야 되는 것이고 말씀드린 대로 양자 간에 서로 이해하는 그런 것이 필요한데. 하나 예가 그런 것이 있어요. 엘론 머스크라고 있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태국 축구선수단이 동굴에 폭우로 갇혔지 않습니까? 그것을 어떻게 구조할 것이냐, 할 때 머스크가 제안한 것이 소형 잠수함을 만들어서 구조를 하자. 기술적으로 상당히 앞서가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거기 구조전문가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죠. 거기에 맞지 않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방법에 의해서 구조를 했는데 엘론 머스크는 거기에 이상한 말을 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렇듯이 테크놀로지를 하는 사람들은 학교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래서 교육적인 관점에서 학교에서 실제로 필요한 교육적인 도구를 만들어주려고 해야 되는 것이고, 교육전문가들은 너무 무관심하게 하지 말고 진짜 교육적인 관점에서 그 사람들이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자꾸 요구를 해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호 간의 이해, 융합.

권은이 : 일종의 정책적인 지원,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해 보이네요.

한석수 : 그렇습니다. 교육부에서도 특히 새정부 들어서서 그런 ICT관련 예산도 많이 확충을 하고 하는데 학교 현장에 가보면 ICT 인프라가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사실 90년대 후반 이 때 정보화 관련해서 예산을 많이 투입해서 교단 선진화 사업이라든지 하면서 많이 투자를 했는데. 그때 내걸었던 구호가 세상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하는 나라로 만들자, 이런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것이 기반이 되어서 우리가 IT 강국이 됐다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새 정부에서는 다시 한 번 그 기치를 내걸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세상에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지능정보기술, 인공지능을 가장 잘 다루는 나라로 만들자, 이렇게 해서 학교교육에 필요한 인프라가 확충이 될 수 있도록 한 번 체계적으로, 대규모적인 예산지원 이런 것이 갖춰져야만 테크놀로지 산업하는 그런 데도 산업 기반이 마련되고, 학교에서도 ICT 관련한 역량 교육 이런 것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이런 기반이 조성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저희가 사전에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 혹은 지인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추천을 받았는데, 한석수 원장님께서는 존 덴버와 플라시도 도밍고가 함께 부른 <Perhaps Love>를 선정해주셨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한석수 : 제가 개인적으로 존 덴버를 좋아합니다. 사실 이 노래는 존 덴버가 원래 불렀는데 플라시도 도밍고가 같이 부른 앨범이 나온거죠. 플라시도밍고는 오페라 가수잖아요? 제가 알기로 이것이 크로스오버 첫 번째 시도라고 알고 있어요.

권은이 : 맞아요.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죠.

한석수 : 그래서 4차 산업혁명 키워드가 초연결, 융합 이런 것인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다음에 새로운 해를 맞았는데 가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사랑이라는 것이 정말 내가 나의 사랑이 안식처일까, 아니면 폭풍으로부터의 안식처가 되는가? 거기에 보면 그런 가사도 있잖아요? 사랑이라는 것은 놓아주는 것일까, 내가 꼭 가져오려고 붙잡는 것일까. 고통의 바다 이런 것을 점검해보는 그런 것도 될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저도 추억도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할 때인데 아이들하고 여행할 그런 기회가 많았어요. 콜로라도 쪽으로 많이 가잖아요? 로키산맥. 그래서 그때 존 덴버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정말로 제가 원했던 그런 노래 중에 하나는 존 덴버의 <Lucky Mountain High>에요. 거기 여행하면서 계속 그 노래를 들었더니 아이들도 가사를 외워요. 그래서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때 청소년기, 사춘기를 겪는 우리 아이들하고 대화하는 그런 시간도 많이 됐고 그것이 하나의 실마리도 제공해줬고 해서 아이들하고도 듣고 싶고, 옛날 추억을 한 번 회상해보면서 그런 뜻으로 이 곡을.

권은이 : 이 한 곡에 정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네요. 한석수 원장님이 선정해주신 존 덴버와 플라시도도밍고의 <Perhaps Love> 듣고 말씀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권은이: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곡을 들어봤네요. 원장님과 말씀을 나누다 보니까 상당히 감성이 풍부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인이시고, 이번에 두 번째 시집을 내셨다고 하는데, 어떤 시집인가요?

한석수 : 네, 2012년에 “커피는 알라딘 램프다,” 라고 해서 첫 번째 시집을 냈고 이번에 “강물처럼,” 이라는 시집을 냈는데. 사실 그 동안 저는 훌륭한 시인이라기보다 생활시를 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합니다. 제 스스로의 교양을. 옛날에 우리 선배들은 다 시, 서화에 능했잖아요? 교양으로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이랬지 않습니까? 그런 것이죠. 그냥 일기 쓰듯이, 그렇지만 가끔 쓰는 일기, 그렇게 해서 시로 적어보고 했는데 그것을 모아보면 시집 한 권 분량이 되고 그러면 출간하고 하는 것이죠.

권은이 : 교양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너무 겸손의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탁월한 능력이 있으시니까 시를 쓰는거죠?

한석수 : 시라는 글자가 풀이를 해보면 한자로 하면 말씀 '언'에 절 '사'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해요. 언어의 사원. 시라는 것은 언어의 사원을 출입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정말로 마음도 가능하면 맑게, 그런 맑은 시선으로 해보면 언어의 보석창고가 있습니다. 거기서 시어를 골라다가 주변 사물과 이런 쪽에 이름도 붙여주고 의미도 씌워주면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이 새로워지는 것이죠. 그런 것입니다.

권은이 : 두 번째 시집 제목이 '강물처럼' 이잖아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한석수 : “강물처럼”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 시를 대표 제목으로 했는데요. 공무원으로서는 30년 정도 생활했고 케리스 원장도 3년 정도 하면서 이제는 거의 공적인 활동은 마감하는 그런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11월 어느 날 비룡산 산행을 하다 보니까 단풍이 확 쏟아지는 거예요. 우수수. 실제로 낙엽이잖아요? 그래서 그때 나도 마감하는 의미로서 시집을 한 번 내봐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생각된 것이 낙엽이 단풍보다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단풍보다 아름다운 낙엽이 되자, 그런 마음도 담겨 있고요. 강물은 바다로 흐르기 위해서 흐르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어떨 때는 자꾸 바다에 가려고 하는 그런 욕심내지는 이런 것을 떨치지 못해서 내가 그런 말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강물이 바다로 흐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제는 나도 가이아라고 하죠, 자양분이 되기 위해서 낙엽처럼 돌아갈 때가 아니냐,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권은이 : 원장님은 교육부에 계실 때 입시정책을 주로 다루셨잖아요? 거의 입시전문가라고 볼었는데, 원장님께서 보실 때 현재 우리나라 대학입시정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석수 : 우리나라 입시는 문제가 많죠. 사실 학교교육 정상화를 해치는 주범이 아닌가, 그것이 수학능력시험이고 현행 대학들의 학생 선발방식, 그런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에서 학생들 선발하는 것들이 초중고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모습들을 가능하면 제대로, 그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대학에서 선발하는 방식이 오히려 학교교육의 모습을 어그러트리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요즘 학교생활기록부 이런 것이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결국에는 선생님들의 평가권 이런 것들이 존중이 되어야 됩니다. 문제가 될 때는 정말 엄하게 해서 그런 사례가 없도록 해야겠지만 결국에는 초중교 교사들의 평가권 이런 것이 담보되는. 그래서 저는 입학사정관제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저는 옹호합니다. 제가 과장일 때 그것이 처음 도입이 됐었어요. 정부 새로 들어서고 하면서 조금 원래 취지와 맞지 않게 입학사정관 제도가 운영이 됐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사정관제를 옹호하고. 그래서 사정관들이 한 아이가 그 동안에 어떠한 역경을 거치면서 살아왔는지 그런 것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예를 들어 SKY캐슬 이런 데서 고도의 맞춤형 과외가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그런 아이가 90점 맞은 것하고 어느 섬 마을에 있는 아이가 90점 맞은 것하고 똑같은 점수가 아니거든요?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들이 어떻게 보면 그때 준비되어온 아주 우수한 아이들을 뽑아낼 것인가, 그런 뽑기 경쟁에서 대충 뽑고 가르치기 경쟁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또 하나 입시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어퍼머티브 액션이라고 있습니다. 불리한 위치에 있는 그런 사람들이 어느 정도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경우에는 흑인이라든지 소수 그룹들에 대해서 어트밴티지를 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물론 지역균형인재 선발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하고 하는데, 지역 간, 소득 계층 간 이렇게 해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 불평등이 누적되지 않도록 학교 선발 단계에서 출발선을 같게 하려고 하는 그런 조치들도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고. 그래서 저는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선발을 할 때 면접을 좀 더 강화해야 된다, 면접이라는 것이 아이들이 말을 어떻게 논리정연하게 잘 하느냐, 이것으로 평가하지 말고 면접을 통해서 그 아이의 인성이라든지 공감능력이라든지 협업능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 바뀌어야 될 것이라고 보는데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하니까 어렵습니다.

권은이 : 입시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그리고 정책도 너무 수시로 많이 변하잖아요? 말씀하셨지만 선생님의 평가권에 대해서는 불신도 상당히 깊기 때문에 이런 제도적인 보완책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어느 정도 실효성 있게 먹히느냐, 이런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의 초등학생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가 급변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교육을 볼 때는 많이 정체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원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우리나라 초중고등교육,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십니까?

한석수 : 요즘에 교육부에서도 정책 방향을 바르게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창의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해서 문, 이과 이런 것도 통합해서 또 아이들의 학교 교육과정에 있어서도 선택권도 넓혀주고. 또 고등학교는 학점제도 운영을 하겠다, 이런 쪽으로 하는데요. 지금까지 단편적인 지식 위주, 그 다음에 표준화된 교육과정에 의해서 모듈식으로 지식 전달, 그 다음에 문제풀이 연습하는 학교 이런 것은 벗어나야 한다고 봐요. 이것은 전혀 필요 없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벗어나야 한다고 보고. 저는 평소에 우리 아이들을 21세기 오디세우스형 인재로 길러야 한다, 이렇게 하는데 저는 그리스 로마 신화 내지는 그런 일리아드, 오디세이 이런 고전들이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봅니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귀환하기까지의 어려움들을 겪지 않습니까? 거기에 보면 반신반인 그런 절대능력을 가진 사람들한테 사랑도 빠지고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하는데, 결국에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지혜를 발휘해서 또 불굴의 용기, 동료들하고 같이 협업하면서 그것을 극복을 하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자라나는 아이들한테 필요한 것은 지적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서 되어야 하는 것이고 거기에 더해져서 감성적인 능력이라든지 실천능력이라든지, 그것을 실제로 시행해나갈 수 있는, 그런 것들이 필요한데. 이런 덕목들을 학교에서 가르쳐줄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이 우선, 학부모님들도 변화가 있으셔야 한다고 보는데, 삶이라는 것이 성공이 목표가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이고 이런 식으로 좀 바뀌어야 되고. 그래서 학교교육도 미래의 어떤 것을 준비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생활하는 그 자체가 즐겁고 이래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학교 공간도 학교의 기능을 재검토해야 된다고 봐요. 4차 산업혁명 해서 메이커 스페이스 이런 이야기를 하고 하는데 학교가 그런 공간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같이 동료들하고 꿈을 꾸고 같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시제품을 만들고 그런 공간으로 학교도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권은이 :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케리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원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케리스의 비전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석수 : 케리스는 4차 산업혁명 관련해서 그야말로 미래교육의 길라잡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교육에 대해서 학교교육이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방향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 이런 것도 제시해야 된다, 그런 미션을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고요. 지금 중점적으로 하려고 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 해서 빅데이터를 하고 하는데, 데이터 분석센터 이런 것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그래서 교육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서 교육 관련 정책을 만든다든지 하고 할 때 종전에는 경험에 의해서라든지 아니면 상식에 의해서 그런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데이터 분석에 의해서 고도로 효과적인 의사결정, 처방 이런 것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이런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육 관련 데이터를 분석을 하면 어떤 아이가 중도에 학교를 탈락, 학업중단위기 이런 학생들을 우리가 미리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처방을 할 수가 있는 것이죠. 그 다음에 학교에 공기질, 이런 것이 상당히 문제가 되고 그러는데 그런 것도 우리가 적정하게 관리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데이터 분석센터를 통해서 교육 관련 의사결정을 잘해보자는 그런 것 하나 하고요. 그 다음에 학습 분석입니다. 이것은 아까 학교교육의 기본적인 한계 이런 것도 말씀드렸는데 그런 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요즘에 지능정보기술을 잘 활용을 해서 아이들한테 1:1 맞춤형 교육, 실시간 상담 이런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제가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그런 내용입니다.

권은이 : 말씀 나누다보니까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려야 될 시간이 됐는데요. 끝으로 원장님 임기 3년을 거의 다 마치셨잖아요. 소회가 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임기를 마치면서 청취자들이나 정부에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해주시죠.

한석수 : 아마 지금 불교방송은 학부모님들이 많이 들으실 것 같아요. 아까 좀 학부모님들이 변하셔야 된다, 그런 말씀을 드렸는데 저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금술사에 보면 주인공 산티아고가 신학교를 다니다가 아버지한테 그만 둘래요, 세상을 좀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자아의 신화라는 말이 나오죠. 거기에. 그래서 그런 꿈을 꾸면서 나는 세상을 유랑하면서 여행하고 싶다, 이렇게 했을 때 그 아버지가 흔쾌하게 스페인 금화 세 닢을 딱 줍니다. 네가 세상을 돌아다니다가 우리 마을에 사는 처자가 제일 예쁘다는 생각이 들 때 돌아와라,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이 우선 아이들이 자기의 미래의 꿈, 진정 하고 싶은 일 이런 것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고정관념, 가치관을 자꾸 강요하려 하지 말고 자유롭게 놔주라, 하는 그런 당부를 하고 싶고요.

권은이 : 쉽지 않은 일인데요.

한석수 : 다들 그런 말씀들 많이 하지만 교육 정책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이루려고 하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정말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정말 멀리 보고, 어떠한 정부의 임기 내라든지 이런 데서 성과를 내려고 하지 말고 거시적인 큰 틀에서 만들고 너무 함부로 제도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바꾸지 말라는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권은이 : 앞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교육의 길라잡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히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석수 :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권은이 :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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