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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참선 수행을 비롯한 명상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명상화를 통해 작가와 관객이 교감하는 이색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에서 열렸습니다.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백순임 작가의 명상화 전시회를 김민영 아나운서가 취재했습니다.

 

'명상화' 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백순임 작가의 초대전 <이슬 속에 만다라>.

화가는 명상의 행위로 그림을 그리고, 감상자 역시 명상의 시선으로 작품을 음미하면 명상을 함께하는 공명적인 교감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1 백순임 / 명상화 ‘이슬 속에 만다라’ 초대전 작가]
"명상화는 작가가 명상을 하는 기분으로 그림을 그린 거. 내 명상의 기운을 그림을 통해서 보는 사람도 같이 느끼는 거예요. 그림을 보는 것으로도 명상의 기운을 받는다고 해서 명상화(라고 합니다.)"  

그의 작품은 지난해 3월 열린 불교박람회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이번에 전시한 25점은 생각이 이슬처럼 방울방울 떠오르고 비우는 과정을 표현했습니다.

[인터뷰2 백순임 / 명상화 ‘이슬 속에 만다라’ 초대전 작가]
"이번에 주제는 명상화 ‘이슬 속에 만다라’거든요. 우리들이 만다라하면 불교의 부처와 보살의 단 부분을 생각하는데 그런 쪽도 있겠지만 명상을 하다보면 많은 생각들이 주렁주렁 열리다가 어느 순간에는 결정체처럼 맑은 것이 떠오르잖아요. 그 표현으로 하는 거예요." 

산천을 소재로 하는 조선후기 진경산수화를 전공한 백순임 작가는 모든 것에는 다 불성이 깃들어있다는 의미를 담아 태양, 바다, 연꽃 등의 자연물을 주된 소재로 삼았습니다.

작품 <산 해를 품다>에서는 태양의 밝은 기운이 인연이 되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내면 깊숙한 곳에서 스스로 밝음을 표출해 어둠을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다른 작품 <성산포 회상>은 제주의 푸른 바다와 섬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거북이가 되고 싶은 섬의 생각을 표현해 주변 마을의 집들과 어울려 노는 포근함을 선사합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오방색을 사용한다는 백순임 작가는 백두산 천지에서 받은 뭉클한 감동을 토대로 천지에 있는 한 바위가 태양과 만나고 싶어하는 강렬한 소망을 작품 <천지연>에 담았습니다.

한국 불교의 참선수행이 주된 명상프로그램으로 보급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명상 열풍이 일고 있는 요즘 백 작가의 명상화는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전시회에 초대됐고 지난해 5월에는 미국 네바다주 ‘아시안 문화의 날’에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인터뷰3 권경진 / 한국갤러리매니저협회 사무총장 ]
"2019년 새해를 맞이해서 명상화 작가 백순임 작가님을 모시고 이런 명상 기운을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하는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지친 삶 속에서 현대인들이 그림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치유를 얻을 수 있는  <이슬 속에 만다라> 전시회는 오는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신상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BBS뉴스 김민영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영상편집=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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