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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오늘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전영신 기잡니다.

 

< 기자 >

sync 1.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법부 71년 역사상 최초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사법부 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

하지만 직권남용이나 사법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는 다툴 여지를 남겼습니다.

sync 2. “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의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저는 그 말을 믿고 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승용차를 타고 건너편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오늘 오전 9시 10분쯤 출석한 양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문을 시작했습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40여개 범죄 혐의 가운데 우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소송에 관해 반헌법적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혐의,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와 징용소송을 두고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재판, 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소송 등 재판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을 차례로 확인할 방침입니다.

오늘 신문은 징용소송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단성한·박주성 부부장검사 등이 교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사 진척 상황에 따라 각각의 혐의를 추적해온 부부장급 검사들을 차례로 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은 7개월간 수사 결과 양 전 대법원장에게 직접 확인해야 할 의혹이 방대한 만큼 수 차례 추가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대법원과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 시민단체들이 사법농단 의혹에 대한 찬반 집회를 벌였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대법원과 중앙지검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BBS NEWS 전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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