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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BBS NEWS가 마련한 연중기획 보도, [불자열전(佛子列傳)] '우리 시대의 불자들' 순서입니다.

오늘은 마흔 번째 순서로 전국금융단 불자회를 이끌었던 권순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홍진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검도 5단이 말해주듯 다부진 몸과 눈매.

무인 같아 보인 권순찬 전 금감원 부원장보의 첫 인상은 신심 가득한 말과 자비로운 웃음에 금방 사라졌습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4시 반 1000배로 일과를 시작한다는 말에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15년, 해외에 나가서도 그는 절 수행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권순찬/ 前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아침에 4시 30분에 일어나서 1000배를 하고요 장궤합장 법신진언을 한 10분 정도 하고, 능엄주 독송하는 게 아침 일과이고요. 요즘은 선원에서 가서 기본적으로 2시간 정도는 참선을 합니다.”

경북 상주 출신의 권순찬 전 부원장보는 중학생 때 고모가 심어준 작은 불심을 한국은행에 입행하면서부터 키웠습니다.

불자회 활동을 하고, 해인사 수련회를 다녀오고, 하남 정심사에서 도반들과 만나며, 불교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만들어지면서 더욱 치열해진 경제 엘리트들간 경쟁은 오히려 그에게 신심을 더욱 다지는 시간이 됐습니다.

조직 개편 등에 따른 구조조정의 위기에서도 그는 줄곧 금융감목원 불자회, 금융단 불자회를 이끌면서 부원장보란 임원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권순찬/ 前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금융감독원 자체가 굉장히 치열합니다. 지금 한 2천 명 가까운 직원들이 있고요. 그런 분들이 경쟁을 하기 때문에 한 번 승진에 뒤떨어지면 회복하기 힘들거든요. 저도 사실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해인사 수련회를 하고 했을 때 3년 정도 동기들보다 밀려 있었어요.”

권순찬 전 부원장보는 한 재가불자에게 '제행무상'에 대한 법문을 듣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려 졌고 수행을 하면서 인생이 변했다고 말합니다.

[권순찬/ 前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그 때부터 보는 눈이 달라졌고요. 일과를 하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은 같이 온다. 늘 좋은 것 이면에 나쁜 것이 붙어있다. 빛과 그림자는 같이 간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중도 원리이고 그런 원리에 눈이 떠지게 되고 매일 일과를 하다보면 어려울 때도 많지만 순경계 역경계도 있지만 힘을 얻는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지난해 퇴직한 그는 수행에 한층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한국불교 수행의 사표 성철스님이 창건한 도량 하남 정심사에서 재가불자들의 자력 수행 문화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 공부에 깊이를 더해 안목을 밝혀 지금껏 받은 인연공덕을 회향하겠단 말이 여운을 남겼습니다.

[권순찬/ 前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부처님 법을 바탕으로 생활을 하면 내가 무한한 능력을 가진 존재로써 뭐든지 두려울 게 없고 다 할 수 있습니다. 위태롭지 않습니다.”

신행이 삶의 곁가지가 아니라 밑바탕이 될 때 인생이 위태롭지 않다는 권순찬 전 금감원 부원장보의 말이 뇌리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BBS 뉴스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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