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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종찰 합천 해인사가 불교의식인 천도재를 현대음악화 하는 작업에 나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너무 엄숙해 자칫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천도재 분위기를 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본래 뜻을 살리면서도 참석자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바탕 잔치로 승화시켜보겠다는 취지입니다.

김봉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불교의 영산재 가운데 천도재를 현대음악과 조화시켜 새롭게 선보이려는 시도가 법보종찰 해인사에 의해 추진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인사는 주지 향적 스님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연말 종무회의를 통해 천도재의 현대음악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5천만원의 예산을 확정했습니다.

기획과 총괄을 맡은 월간 해인 편집장 도정스님은 천도재가 이승을 떠난 이들에게 법을 설하는 엄숙한 분위기에 그치지 않고 법주와 재주, 영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가 되도록 승화해 보겠다는 뜻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서트1) 도정스님/ 월간 해인 편집장
“단지 영가를 향해 법문을 하고 염불을 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바탕 놀이, 한바탕 잔치, 극락으로 인도하는 극락으로 가는 희망에 대한 그 메시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천도재 형식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사하고 작곡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천도재를 한 편의 연극처럼, 뮤지컬처럼, 대서사시처럼 꾸며 불교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불교예술의 장을 확장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습니다.

(인서트2) 도정스님/ 월간 해인 편집장
“천도재 음악 전체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10곡으로 나눠 음악화하면 때로 연극으로도 이용할 수도 있고 뮤지컬로도 확장시킬 수도 있고요 하나의 대서사시처럼 하나의 스토리를 갖는 것이죠.”

관건은 탄탄한 기획과 든든한 재정 뒷받침.

작사 작업에는 승려 시인으로 기획과 총괄을 맡은 도정스님과 의정 스님, 동명 스님, 그리고 김형미 시인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작곡을 거쳐 오는 7월 쯤 악보와 음반CD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 2016년 범패의 현대화 작업을 처음 시도해 주목받은 강형진 니르바나오케스트라 단장은 치밀한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강형진 단장은 ‘범패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시’라는 곡을 처음 완성해 KBS홀에서 첫 선을 보이고 이듬해 세종문화회관과 건봉사 등에서 공연을 가졌지만 불교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접목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현대화 노력에 힘입어 한국불교의 전통문화는 세상에 깨우침을 주는 지혜의 빛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BBS NEWS 김봉랩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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