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유학자 출신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이 중국 운곡선사의 가르침 ‘공과격’이 갖는 의미를 국회 특강에서 전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성리학과 풍수학 등으로 우리 사회 문제를 짚어보고 동양 철학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마련됐습니다.

홍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학자 출신 국회의원의 구수한 사투리로 펼쳐진 동양사상 특강 90분의 백미는 운곡선사의 ‘공과격’이었습니다.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명나라 ‘요범’은 공 선생이란 도인을 만나 자신의 일생에 관한 예언을 들었고, 그의 말대로 과거 합격 등이 이뤄지자 노력을 게을리 했습니다.

이에 운곡선사는 선한 일 ‘공’과 악행의 ‘과’를 적은 ‘공과격’을 주면서 이를 실천하면, 아들을 낳고 장수 할 수 있다고 했고, 실제로 요범은 '공과격'을 통해 운명을 바꿨습니다.

[김종회 국회의원/ 민주평화당]

“(요범이) 그래서 나는 무념이요. 무상이요. 무장애요라고 하니, 운곡이 나는 너를 큰 사람으로 봤더니 너는 소인 이고나 그래요. 왜 그러냐 하니 니 말이 맞다. 지금 내가 1시간 30분 동안 떠든 소리와 똑같아요. 운명이라는 것은 없는 것은 아니고 있다. 있는데 운명은 바꾸라고 있는 것이지 그대로 살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요범이 69세에 ‘공과격’이 담긴 ‘요범사훈’을 아들에게 남긴 부분에 주목한 김종회 의원은 풍수와 관상 등의 이치를 방대하게 설명한 뒤 이를 선행과 노력으로 압축했습니다. 

[김종회 국회의원/ 민주평화당]

“선한일 하고 노력 열심히 하세요. 지금까지 한 건 싹 잊어먹어도 돼요. 내 말 꼭 믿어야 할 것이 노력해라 선한일 해라 이것이요. 이것만 하면 여러분들이 대통령 되고 싶은 사람은 대통령이 되고 장관 되고 싶은 사람은 장관이 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다 됩니다.”

방송인 조영구 씨의 사회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특강에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정치인 뿐 아니라 영화 ‘극비수사’ 속 실존 도사인 김중산 씨 등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특강 후 한식진흥원 이사장 선재스님은 절기에 맞춰 동지에 팥죽을 먹듯 이치에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았던 선조들의 지혜를 새삼 돌아본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정동영 대표/ 민주평화당]

“우리 모두 한국 땅에서 태어나고 한국의 밥을 먹고 한국의 사상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옷은 또 양복을 입고 늘 또 서양에 경도되어서 살아가는데...”

[선재스님/ 한식진흥원 이사장]

“부처님 경전에 보면 몸 안에 냉기가 들었을 때 드신 것이 팥죽이거든요...옛날 사람들은 의학적인 과학적인 용어를 모르니깐 액땜을 한다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이 미신이라 여겼는데...”

김종회 의원은 율곡의 기호학파 학맥을 계승한 집안에서 태어난 유학자로, 오는 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국회에서 동양사상 특강에 나섭니다. 

[스탠딩] 그동안 동양 철학은 신비적 요소를 앞세워 과대 포장 되거나, 비과학적이란 편견 속에 평가 절하된 측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유학자 출신 국회의원이 마련한 진리의 향연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돌아보게 합니다.

여의도 국회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